[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다음에는 감동을 주는 선수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2022시즌 그라운드 안팎에서 울림을 줬던 김호남(33·부천FC)이 더 큰 꿈을 그렸다. 김호남은 올해 부천 유니폼을 입었다.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하나원큐 K리그2 2022' 34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부천이 올 시즌 4위까지 올라가는 데 힘을 보탰다. 구단이 시즌 중 서둘러 재계약을 택한 이유다. 부천은 김호남과 2024년까지 2년 재계약했다.
가족들도 눈물을 글썽인 복귀였다. 김호남은 부상 탓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1년 반 정도 경기를 뛰지 못했다. 아내도 다시는 내가 축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외적 동기가 (힘을 내는 데) 생각보다 컸다. 내적 동기도 생겼다"며 웃었다. 다시 돌아온 김호남은 헌신했다. 그라운드 밖에선 팬들과 소통하며 선한 영향력을 선보였다. 특히 그는 '13%' 지론을 실행하고 있다. 김호남은 축구팬들이 응원 팀 '직관'을 위해 한 달 급여의 13% 정도를 지출한다고 계산했다. 그는 선수들은 그에 맞는 팬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호남은 "남을 설득하는 데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그 첫 번째가 논리적인 얘기라고 한다. 내가 이번에 발휘한 것이다. 내가 큰 영향을 가진 선수가 아니다.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더 올라가야 울림이 커진다. 다음에는 감동을 주는 선수로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치열했던 한 시즌이 끝났다. 김호남은 잠시 휴식을 취한다. 부천은 K리그2 준 플레이오프(PO)에서 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동계훈련을 갔을 때 3분 동안 자기 얘기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30여명의 선수가 모두 그것을 했다. 개인 목표가 이뤄져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목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경기 뒤 선수들에게 '그 뜨거운 감정은 1~2시간이면 사라진다. 하지만 실력과 경험은 남는다. 감정은 왜곡될 수 있다. 축적된 경험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이 멘털이 나갔었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많이 속상했다. 하지만 얘기를 해주는 게 맞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운영, 전술 체계에서 긍정 신호를 하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윙백으로 설지, 윙으로 설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위치에서든 개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보다 용기 내지 못하는 상황이 많다. 말만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몸소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