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마음을 연 걸까. '슈퍼스타'에서 '문제아'로 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다.
25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텐하흐 감독이 지난 5일간 호날두가 느낀 것들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보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프리시즌 공개적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며 팀 분위기를 쑥대밭으로 만든 호날두는 최근 또 다시 사고를 쳤다. 지난 20일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텐하흐 감독의 교체 출전 지시를 거부한 뒤 경기가 진행 중이던 후반 45분 돌연 라커룸으로 들어간 뒤 홀로 '조기퇴근'해 버렸다. 이후 텐 하흐 감독은 승리가 절실한 첼시 원정에 호날두를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래도 텐 하흐 감독은 첼시전이 끝난 뒤 "호날두가 필요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렇다. 호날두는 언제나 골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이고, 우리에게 소중한 선수다. 우리가 그를 필요로 한다는 건 확실하다"면서 "이런 경기를 보면 호날두가 끝내줄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분명하다"고 답했다.
다만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 복귀에 전제조건을 깔았다. 이 매체는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의 팀 복귀를 허용할 생각이지만, 그 전에 호날두가 '선발 명단의 유연성을 받아들이고, 지난주 행동에 대한 반성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이날까지 선수단이 휴가를 마치면 오는 26일부터 FC셰리프와의 유로파리그를 준비할 예정이다.
결국 호날두는 고개를 숙여야 텐 하흐 감독과 함께 할 수 있다. 호날두가 팀 내에서 줄어든 입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또 다시 팀을 무단 이탈할 경우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새 팀을 찾아야 하는 건 불보듯 뻔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외톨이 신세'를 경험했다. 37세란 나이와 함께 높은 주급에 지난 여름 첼시, 바이에른 뮌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리생제르맹 등 유럽 빅 클럽들이 영입을 거부한 적이 있다. 호날두의 유스 시절 클럽 스포르팅 리스본의 이름까지 오르내렸지만 천문학적인 몸값이 걸림돌이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