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기고 있을 때에는 입을 다물어라."
리버풀과 첼시에서 활약했던 수비수 출신 글렌 존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일침을 가했다.
영국 '미러'가 25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존슨은 호날두에게 "입 다물고 존경심을 나타내라"라고 충고했다.
호날두는 지난 20일 토트넘과 홈경기에 항명이나 다름없는 독단 행동을 저질렀다.
벤치에 앉은 호날두는 후반 40분이 지나도록 교체 투입 지시를 받지 못했다. 그러자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멋대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맨유 에릭 텐하흐 감독도 참지 않았다. 텐하흐 감독은 21일 즉각 징계를 내렸다. 호날두는 1군 스쿼드에서 제외됐다. 팀 훈련에서도 열외, 23일 첼시 원정은 당연히 빠졌다. 벌금도 부과했다.
존슨은 호날두가 감독을 더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존중은 상호적이다"라며 호날두가 팀을 존중해야 자신도 존중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은 "어떤 선수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마음껏 할 수는 없다. 팀은 선수보다 중요하다. 그게 어떤 선수라도 상관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호날두가 특별 대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짚은 것이다.
존슨은 이어서 "텐하흐와 호날두는 모두 서로 존중해야 한다. 물론 호날두도 존중 받을 자격이 있다. 그 다음에는 호날두도 텐하흐를 존중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팀이 이기고 있을 때에는 잠자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팀이 이기면 벤치에 앉은 선수들은 닥쳐야 한다. 감독에게 불만을 제기하는 일은 때가 있다. 그것은 바로 팀이 지고 있는데 자신이 뛰지 않고 있을 때다"라고 정리했다.
호날두가 말썽을 일으킨 경기는 맨유가 2대0으로 이겼다. 딱히 추가골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오히려 수비를 강화해 이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편이 상식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는 무단 이탈해 팀 분위기를 흐렸다.
이 사건으로 인해 호날두는 맨유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맨유는 오는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호날두를 내보낼 계획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