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팀들 간의 재팬시리즈. 2년 연속 같은 팀이 소속 리그를 대표해 올라왔다. 센트럴리그의 야쿠르트 스왈로즈, 퍼시픽리그의 오릭스 버팔로즈 얘기다. 성적과 상관없이 비인기 팀이다보니 주목도가 떨어진다.
야쿠르트는 같은 도쿄에 연고지를 둔 전국구 인기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그늘에 묻힌다. 센트럴리그 전체를 봐도 바닥권이다. 양 리그 출범 멤버로 연고 지역 기반이 튼튼한 한신 타이거즈, 주니치 드래곤즈, 히로시마 카프에 밀린다.
오릭스도 마찬가지다. 고베 연고팀 오릭스 블루웨이브가 오사카돔을 홈구장으로 쓰던 긴테쓰 버팔로즈를 2004년 시즌 후 합병해 오릭스 버팔로즈로 출발했다. 오릭스 또한 오사카 인근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를 연고지로 한 한신에 뒤진다. 요미우리와 간사이 지역 맹주 한신은 일본프로야구 12개팀 중 인기 순위 1~2위 팀이다.
비인기 팀들이 2년 연속 만났는데, 방송 중계 시청률은 지난 해보다 살짝 올라간 것으로 나왔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언론들은 24일 재팬시리즈 1~2차전 시청률을 보도했다. 22일 열린 1차전은 세대 기준으로 10.3%, 23일 2차전은 9.1%를 기록했다.
2021년 재팬시리즈에 비해 높았다. 지난 해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지역 시청률이 10%를 넘기 어려웠다. 5차전까지 세대 기준으로 최고 9.3%, 최저 4.9%를 찍었다. 우승팀이 결정된 6차전이 12.4%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야쿠르트가 4승2패로 2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팬층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올해는 핫한 이슈가 있다. 최고 타자와 최고 투수가 양팀에 있다. 야쿠르트 4번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는 일본인 타자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때렸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또 22세에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올랐다.
오릭스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 4관왕을 차지했다.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다. 또 2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경기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1차전은 무라카미 등 야쿠르트 중심 타자 3명이 홈런을 떠트려 5대3으로 이겼다. 오릭스 에이스 야마모토가 선발 등판한 첫 경기를 잡았다. 2차전도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야쿠르트가 0-3으로 뒤진 9회말 3점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2회 치열한 승부 끝에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 인기팀들 간의 재팬시리즈이지만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