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이 풍요로운 전원 생활에 재미 한 스푼을 더했다.
최근 방송가도 본격적인 엔데믹 시대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해외 로케이션, 캠핑 예능 프로그램 촬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스타들은 여유로운 전원 라이프를 꿈꾸는 시청자들을 위해 직접 나서 로망을 대리 충족시켜주고 있다.
먼저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다행')에서는 연예계 대표 절친들이 자연인의 삶을 살아보는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안정환과 정형돈, 김성주, 김용만의 호흡이 빛을 발했다. 점심 메뉴를 해물 손칼국수로 결정한 네 사람은 각자 역할을 담당하며 우여곡절 끝에 요리를 완성했다. 방송 초반에는 적응하기 힘든 모습을 보였던 이들이 어느덧 패키지 없는 자연살이에 익숙해진 모습을 드러내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날 방송은 전국 평균 시청률 7.3%(닐슨코리아 집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32주 연속 월요 예능 프로그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지난 2020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안다행'은 스타들의 자급자족 라이프를 공개하며 여전히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얻고 있다.
tvN STORY에서는 지난 1980년부터 2002년까지 약 22년 동안 방송된 대한민국 레전드 드라마 MBC '전원일기'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0일 첫 방송한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배우 김용건, 김수미, 이계인의 전원 라이프가 담겨 있다. 약 20년 만에 뭉친 네 사람은 시골의 정취와 고향의 향수로 시청자들에 힐링을 전했다. 앞서 김세훈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고향집을 찾아온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관전 포인트로 꼽기도 했다.
또 김용건의 예비 며느리이자 배우 황보라의 출연 소식이 전해져 많은 네티즌들의 기대를 높였다. 오는 11월 김용건의 둘째 아들 김영훈(차현우)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그는 시아버지를 비롯해 김수미, 이계인 앞에서 초보 며느리의 적응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인 최수종, 하희라도 KBS2 새 예능프로그램 '세컨 하우스'를 통해 전원생활 도전기를 공개한다. 여기에 배우 주상욱, 조재윤까지 합류해 이들 부부와 함께 진정한 휴식과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눠본다.
'세컨 하우스'에서는 출연자가 직접 고치고 꾸미며 셀프 안식처를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네 사람은 힐링 하우스를 통해 시청자들에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단 하루만이라도 복잡한 도시를 떠나고 싶은 이들에 위로와 용기를 건네줄 계획이다.
'전원 라이프' 소재는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카카오TV 오리지널 '어쩌다 전원일기'는 풋풋한 청춘 남녀의 로맨스를 전원을 배경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기도 했다.
힐링이 절실한 시대,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지친 일상을 보듬어주고 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