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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나온 우승 마당쇠와 미완의 대기, 새 둥지 찾을까[SC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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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능성에 기대를 걸기엔 찬바람이 너무 셌다.

'94년 동갑내기' 두 선수가 나란히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었다. 투수 박진태(28)와 포수 이정훈(28)이 주인공. KIA는 23일 발표한 선수단 개편에서 박진태 이정훈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선수는 보상금, 보상선수 등 조건 없는 자유계약신분으로 스토브리그에서 새 둥지 찾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박진태는 그해 38경기 57⅔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1패3세이브2홀드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우승반지를 끼기도 했다. 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 합격해 군 복무를 마쳤다. 복귀 후 첫 풀타임 시즌인 2020년엔 12경기 3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으나, 지난해엔 59경기 65이닝에서 3승3패9홀드, 평균자책점 5.95를 기록했다. 올해는 1군 콜업 없이 퓨처스(2군)리그 32경기 39⅔이닝에서 1승4패2홀드, 평균자책점 7.03이었다.

박진태와 입단 동기인 이정훈은 줄곧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41경기 타율 2할4푼8리, 2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듯 했다. 올해 1군 6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퓨처스리그에선 81경기 타율 3할4푼8리(198타수 69안타), 3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2였다.

프로 5년차 박진태 이정훈은 여전히 가능성을 갖춘 선수들. 우완 사이드암 박진태는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고, 이정훈은 장타력을 비롯해 지난해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체제에서 포수 뿐만 아니라 1루수 포지션 변경 가능성도 시험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박진태는 군 복무 이후 구위 문제를 좀처럼 개선하지 못했고, 이정훈은 수비에 아쉬움을 보인 게 사실이다. KIA는 두 선수를 붙잡기 보다 길을 터주는 쪽을 택했다.

두 선수 모두 불펜과 안방 보강이 필요한 팀들 입장에선 뎁스 강화 차원에선 소위 긁어볼 만한 선수들이다. 조건 없는 영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 다가올 마무리캠프와 전력 개편 작업 속에서 두 선수도 각 팀의 리스트 물망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