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전 세계 웬만한 프로 스포츠 구단은 자체 '팜(Farm)'을 가지고 있다. 작물이 아닌 선수를 키우는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농사에 비유한 것이다.
그런데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 핫스퍼는 진짜 풀을 키우는, 사전적 의미 그대로의 농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유기농 채소를 직접 경작해서 섭취하기 위해서다.
영국 '미러'는 23일(한국시각) '토트넘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는 유기농 정원사를 모집한다'라고 보도했다.
미러는 '클럽 트레이닝 센터에서 채소밭과 과일 나무를 돌보면서 스트라이커 손흥민과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포함한 선수들의 식탁에 유기농 식품을 올리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미러는 '녹색의 손가락 마법사가 우승 타이틀 추격전을 벌이는 토트넘 선수들에게 유기농 채소를 제공해 힘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미러에 따르면 자체 농산불 재배는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 최초다.
토트넘은 '채용이 되면 이들은 1군 선수단과 아카데미 선수들의 식단을 책임지는 주방장이 사용할 유기농 야채와 과일의 생산을 책임질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열정적이며 의욕이 넘치는 인재를 원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독립적으로 팀 내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숙련된 정원사에게 적합하다'라고 지원 자격을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의 고급 식당을 위해 파종, 농작불 재배 및 수확 등 일련의 생산 과정에 대한 지식을 갖춘 최소 2년의 주방 정원사 경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팬은 '유기농 정원사? 생소한 일이지만 토트넘의 팬들은 우리가 트로피를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고 간절히 소망했다.
토트넘은 11라운드까지 7승 2무 2패 승점 23점으로 3위다. 최근 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대2로 완패하며 선두권에서 다소 뒤쳐졌다. 1위 아스날은 토트넘보다 1경기 적은 10경기를 소화한 상태로 9승 1패 승점 27점이다. 2위 맨체스터 시티가 8승 2무 1패 승점 26점으로 아스날을 쫓고 있다. 4위 첼시는 승점 21점, 5위 맨유는 승점 20점으로 토트넘을 압박 중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