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KBL리뷰]KCC, 연장 혈투 끝에 '대어'잡았다…이근휘 '커리어하이' 맹활약

by

[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어쩌다 '극과 극' 매치가 됐다.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전주 KCC와 안양 KGC의 경기. 시작 전부터 분위기는 극명하게 달랐다.

KGC는 개막전부터 무패 4연승으로 사기가 하늘을 찌를듯 했다. 반면 KCC는 이날 패하면 올시즌 첫 3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위기였다.

두 팀 모두 '백투백', KGC가 먼거리 원정을 와 불리할 것 같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 후유증을 겪고 있는 KCC는 이날 또 엔트리 2명을 급히 바꿔야 했다.

김지완 전준범이 부상으로 빠지자 이진욱 유병훈을 급히 호출했다. 가드진마저 흔들린 상황에 전창진 KCC 감독은 "막강 KGC를 상대로 내세울 카드가 없으니 할 말이 없다. 홈에서 연패는 안된다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한데 이변이 일어났다. KCC가 연장 혈투 끝에 99대93으로 승리하며 선두 KGC의 5연승을 저지하는 '대어'를 낚았다.

1쿼터부터 전 감독의 의도가 먹혀들었다. "1쿼터부터 전과 다른 경기운영을 하겠다. 스피드로 기선을 잡아야 한다. 식스맨들의 활약이 중요하다"던 전 감독의 예고대로 식스맨들이 제대로 불을 뿜었다.

양팀 외국인 선수 제퍼슨(KCC)과 스펠맨(KGC)이 득점을 주도하는 가운데 KCC의 리바운드 집중력이 놀라울 정도로 빛났다. 1쿼터에만 KCC가 공격리바운드 6개를 잡아낸 반면 KGC는 제로.

26-20 기선 제압에 성공한 KCC는 2쿼터에도 KGC의 거센 추격에도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버텨나갔다. 여기에 일등공신은 '미완의 대기' 이근휘였다. 이근휘는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공격력 대비 수비력이 너무 약해서 전 감독에겐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크게 달라진 이근휘는 이날 1, 2쿼터 합계 3점슛 5개를 터뜨리는 고감도 슛감을 앞세워 전주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전반에만 '커리어하이'인 17점을 몰아넣은 이근휘 덕분에 KCC는 53-47로 전반을 마치며 연패 탈출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

3쿼터는 '팀' KCC의 연패 탈출 투혼이 빛났다. KGC가 외곽포까지 장착한 스펠맨의 검증된 위력을 앞세워 한때 역전에 성공하는 등 KCC를 강하게 위협했다. 그럼에도 KCC가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는 본격적으로 공격 모드를 가동한 라건아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공격리바운드에 무섭게 달려들었다.

승리에 다가서는 듯 했던 KCC는 4쿼터 큰 위기에 빠졌다. '큰경기'에 강한 KGC의 저력이 살아나는 듯 하더니 종료 4.8초 전 오세근이 87-87 동점포를 터뜨린 것. 오세근이 추가 자유투에 실패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에서도 이근휘는 연장 1쿼터 초반 귀중한 3점포를 터뜨렸고, 에이스 이승현이 종료 24초 전 위닝샷을 성공하며 혈투를 마무리했다.

한편 원주 DB는 서울 SK를 92대83으로 누르고 2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