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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W챔피언십]우승 뒤 눈물 보인 리디아 고 "한국에서의 우승,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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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통산 18승째를 거둔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펼쳐진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월 게인브리지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는 9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LPGA투어 통산 18승째를 기록하게 됐다.

3라운드까지 선두 아타야 티띠꾼(태국)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는 7번홀(파3)에서 보기에 그쳤으나, 버디 3개를 잡으며 순항했다. 후반 10~11번홀과 15~17번홀에선 각각 연속 버디를 잡으며 승기를 굳혔다.

리디아 고는 우승 세리머니 뒤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흐름을 잘 만들었던 것 같다. 10번홀 버디가 전환점이 된 것 같다. 그 이후 좋은 흐름을 만든 것 같다. 매 라운드마다 후반에 잘 쳤던 것 같다. 어려운 코스지만 공격적으로 쳐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인내심을 갖고자 했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한국 태생으로 부모를 따라 뉴질랜드로 건너간 그는 "한국에서의 우승은 큰 의미가 있다. 지금은 뉴질랜드 국적이지만, 한국은 내가 태어난 곳으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집에서나 가족들과 함께 할 때나 항상 한국 음식, 문화를 접하다 보니 언젠가는 꼭 한 번에서 우승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눈물을 살짝 보인 점을 두고는 "이번 대회장을 찾아준 가족, 친지를 위해 더 우승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 아버지는 코로나19 이후 LPGA투어를 현장에서 처음 본 것이었다"며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우승하는 게 흔한 기회는 아니라고 본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언니도 '떨린다'고 하더라. 간절함을 갖고 임한 게 우승의 비결 아닌가 싶다"고 했다. 또 "한국에 올 때마다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는데 큰 힘이 된다.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한국에서의 우승은 간절했다"고 밝혔다.

게인브리지 우승 이후 11개 대회서 8번 톱10에 진입했던 리디아 고는 "돌아보면 우승이 많았던 시즌도 있었지만, 올해처럼 톱10 진입 비율이 많은 시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런 흐름 면에서 올해가 가장 좋은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월 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 준씨와 결혼을 앞둔 것으로 알려진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예비신랑의 현장 응원 여부에 대해 묻자 잠시 머뭇거리다 "그 분은 항상 내 곁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은 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한다. 팬들도 '축하한다'고 말해주셔서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다만 사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대회에 실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원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