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금쪽 모녀가 오은영의 솔루션을 통해 모유 수유를 끊는 데 성공했다.
21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모유를 먹어야 사는 6세 딸'의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금쪽이 엄마는 오은영이 처방해준 모유 수유 금지 솔루션을 위해 금쪽이에게 단유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유 수유가 좋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그게 사랑이 아니었다. 엄마가 너 나이에 맞게 다른 사랑으로 채워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날 밤, 엄마와 금쪽이는 분리 수면에 도전했다. 그러나 금쪽이는 칭얼거리더니 금세 침대로 직행해서 엄마, 아빠 사이를 파고들었다. 엄마의 가슴팍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금쪽이를 본 아빠는 그만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엄마는 "뭐라고 하지 마라"라며 금쪽이를 감쌌다. 그러더니 모유 대신 만지는 스킨십을 허락했다.
다음날, 엄마는 금쪽이를 데리고 장보기에 나섰다. 금쪽이는 걱정과는 다르게 혼자 잘 돌아다녔지만, 엄마는 "안 업어줘도 되냐"며 걱정했다. 또 금쪽이에게 끊임없이 "힘들게 해서 미안해", "고생했어"라고 말하며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끊임없이 사과하는 이유를 물었고, 엄마는 "모르겠다. 금쪽이만 보면 자꾸 미안한 마음이 든다. 미안하다는 게 입에 붙었다"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은 엄마의 불필요한 사과 때문에 금쪽이가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유를 먹지 못하게 된 금쪽이는 만지기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엄마는 모유 대신 만지는 스킨십을 허락한 이유에 대해 "박사님이 말씀 안 하셨다면 차츰 끊으려고 했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만지는 거라도..."라며 "(솔루션은) 60~70% 정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은영은 "젖 물기와 만지기는 다를 게 없다. 모유 수유 중단은 아이를 분리된 한 개인으로서 엄마로부터 분리되어 나가는 과정이 인간의 성장 발달에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하라는 거고, 못 한 걸 지금이라도 하라는 의미인데 금쪽이는 젖은 물지 않더라도 만지는 것만으로도 엄마에게 딱 붙어있다"며 "신체적 독립을 하라고 아이와 거리를 두라는 건데 금쪽이와 엄마가 붙어있는 모습이 이상한 덩어리로 보일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모유 금지 솔루션은 100% 실패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금쪽이의 작은 불편도 못 견디는 엄마를 지적하며 "방해를 하는 면이 있다. 자기 나이에 맞게 키운다는 생각을 해라. 절대 아이한테 도움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공개된 영상에서는 등원을 앞두고 스스로 하는 법을 배우는 금쪽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금쪽이는 처음으로 혼자 화장실 갔다 오는 데에 성공했지만, 엄마는 불안한 듯 금쪽이를 불러 제대로 닦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를 본 오은영은 "엄마가 닦아 준다면 깨끗함을 얻을 수 있지만, 그 외의 것들은 다 잃는다"며 "어설퍼도 스스로 하는 게 중요한 거지 완벽한 마무리가 더 중요한 게 아니다. 스스로 잘하는데 엄마가 기회를 안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착형 불안정 애착' 증세가 있는 금쪽이에 대해 "모든 것을 대신해준 엄마가 있어서 온전히 자기 혼자 있을 때는 반쪽인 거다. 반밖에 없으니깐 자신이 없고 불안한 거다"라며 "일상생활의 자조 능력을 가르쳐서 실천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엄마와 함께 놀이터에 간 금쪽이는 옆에서 8세 언니가 기다리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엄마에게 "어서 밀어"라고 명령했다. 이에 엄마는 금쪽이 설득은 포기하고, 처음 보는 8세 아이에게 "너가 직접 얘기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엄마 말은 잘 안 듣는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오은영은 "생활 속 여러 가지 기준, 지침, 규율은 부모가 끊임없이 설명해주고 알려주는 걸 통해 아이가 배우는 거다"라며 "금쪽이는 원래 이기적인 아이는 아니다. 엄마가 엄마 역할을 못함으로 인해서 아이가 배워야 할 걸 못 배운 거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한편 관찰 영상에서는 엄마가 먼지 한 톨도 용납하지 못하고 집안 곳곳, 장난감 하나하나까지 닦는 모습이 포착됐다. 매일 현관, 화장실 하수구, 창틀 등을 몇 번씩 닦는다는 엄마는 얼마 전까지도 오염 걱정에 금쪽이 옷을 다 삶아 입혔을 정도였다고. 또한 금쪽이가 어렸을 때는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는 대신 기저귀를 채웠다는 사실을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특히 엄마는 카메라를 휴지로 가리고 청소를 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내가 유별난 걸 남이 보는 게 싫다. 나도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오염 공포에 대한 강박이 있는 거 같다. 강박은 불안의 일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안이 있다고 봤을 때 전에 해왔던 것들이 편안했다면 고집스럽게 고수하는 면이 있다. 바뀌는 게 불안을 유발하니까. 어쩌면 그런 면에서 아직까지 수유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며 "아무리 이론적으로 변화가 아이한테 도움이 된다고 말은 듣지만 변화 자체를 실행하는 게 엄마에게 불안이 유발되기 때문에 이전의 방식을 고수하는 면이 있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강박적 행동에 대한 치료를 권유했다.
금쪽이는 처음으로 학원 수업에 도전했다. 그러나 금쪽이는 홀로 겉돌았고, 이를 본 엄마는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는 "내가 너무 무능한 거 같다. 내가 24시간 끼고 있었으니까 나의 문제일 테니 차라리 내가 없으면 더 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할 수 있는 아이인데 내가 앞길을 망치고 있는 느낌이다. 내 노력이 부족한 거 같다"고 자책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에 오은영은 "이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모르는 건 배워나가면 된다. 이제까지 했던 게 아이에게 잘못된 방식이었다고 해서 아이 인생 전체를 망치지 않는다. 부모는 자식을 너무 사랑해서 잘 배운다. 배운 걸 가장 잘 실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며 "그런 면에서 금쪽이 엄마가 갖고 있는 사랑을 믿는다"라며 용기를 줬다.
이후 엄마와 금쪽이는 모녀 분리 프로젝트를 통해 실패했던 분리 수면과 혼자 마트에서 장보기 미션에 성공했다. 또한 엄마는 강박 치료를 위해 병원도 찾았다. 점점 나아지는 금쪽이의 모습에 엄마는 "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고 현명하며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이제는 절대 예전으로 돌아가는 어리석은 행동이나 생각은 없을 거야"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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