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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챔피언십]'평일 아냐?' 환호-박수 메아리, 이틀 간 갤러리 1만6000명 '흥행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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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와~"

21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

갤러리를 위한 간이 스탠드가 설치된 18번홀에선 크고 작은 함성이 이어졌다. 이날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2라운드를 지켜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 숫자는 9000여명. 주말을 앞둔 금요일을 고려하더라도 평일 낮 시간임에도 많은 골프 애호가들이 선수들을 지켜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선을 보이는 국내 선수를 향한 응원도 뜨거웠다. 고향땅에서 정상을 노리는 '원주의 딸' 김효주(27)는 홈 어드밴티지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회장으로 접어드는 길엔 김효주를 응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고, 갤러리들은 '원주의 자랑'과 같은 문구로 열렬한 성원을 보내고 있다. 김효주는 "너무 돋보이는 것 같아서 무척 쑥스럽기도 하지만 좋았다"며 "홀에 조금만 붙여도 호응이 거의 '우승급'이라 같이 치는 선수들도 웃더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확 든다"고 말했다. 지난 9일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3위로 마친 박성현(29) 역시 매 홀 마다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응원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국내 유일의 LPGA투어로 세계랭킹 1~3위가 모두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갤러리 대상 상위 클래스 티켓이 사전 판매부터 매진됐다. 대회 후원사인 BMW는 자사 최상급 차량인 7시리즈 100대를 현장에 배치, 선수 및 관계자 이동에 활용하는 등 준비에 각별한 신경을 쓴 모양새. 대회장에도 갤러리를 위한 각종 이벤트, 식음료 부스를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최 측은 '일반 티켓은 현장 판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23일까지 약 8만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톱10 진입 선수 숫자까지 줄어드는 등 그동안 세계 정상급의 한국 여자 골프가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탄식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아마추어 골퍼 김민솔(16·수성방통고)이 2라운드까지 공동 2위, 홍예은(공동 5위), 최혜진, 김효주(이상 공동 8위) 등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의 성원 속에 태극낭자들도 힘을 내는 모양새다.

원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