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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챔피언십]만만찮은 LPGA투어, 도전 멈추지 않는 최혜진 "계속 노력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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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확실히 어려움이 있긴 하더라."

광활한 미국에서 투어 생활을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동-서간 시차, 긴 이동 시간 등 갖가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다. 국내 정상급의 실력을 떨치며 미국 프로 골프 투어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 중 '성공'이란 단어를 쟁취하는 선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6관왕 출신 최혜진(23)도 미국 진출 첫 해 쉽지 않은 여정을 보냈다. 지난해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퀄리파잉 스쿨에서 풀시드권을 따냈다.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최혜진은 지난 1월 말 LPGA투어 게인브릿지 챔피언십 공동 8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24차례 대회 중 9번 톱10 진입에 성공했지만, 8월 25일 CP 우먼스 오픈에서 공동 2위에 머무는 등 좀처럼 승리와는 연이 닿지 못했다.

미국 진출 후 11개월 만에 국내로 돌아온 최혜진은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펼쳐지고 있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다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로 출발한 최혜진은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4개로 3언더파 69타, 3타를 더 줄이면서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8위를 달리고 있다. 15번홀(파5) 홀컵과 100m 남짓 거리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이 이글로 연결되는 짜릿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최혜진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아쉽다. 오늘 스타트가 굉장히 좋아서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중간에 어제와 같은 실수를 해 흐름이 많이 끊겼다. 후반에 샷 이글을 하면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샷 이글 순간을 두고는 "홀컵 옆에 떨어지는 건 봤는데 백스핀으로 들어갔는 줄은 몰랐다"고 돌아봤다. 실수에 대해선 "1라운드에서 짧게 맞은 홀이 있었는데, 오늘도 똑같은 실수가 나왔다"며 "(3~4라운드에선) 그 홀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목표"라고 웃었다. 미국에서 좋은 퍼팅 감각을 보였던 최혜진은 "작년보다 퍼팅 감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번엔 그린이 빠르다는 생각을 갖고 치다 보니 조심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너무 짧게 치는 등 미스들이 나왔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이번 대회 코스를 두고 "경사에 따라 스피드가 좀 다르게 느껴진다. 특히 내리막 경사가 굉장히 심하고 정말 빠르게 공이 간다"고 분석했다.

최혜진은 "루키 시즌이다 보니 대회를 많이 나가려 했다. 감이 안 좋을 때는 연습을 해서 살려야 했는데, 그게 좀 부족했던 것 같았다"며 "미국 투어 첫 해라도 이동엔 어려움이 클 거라고 느끼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확실히 국내 시절보다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고 미국 생활을 담담하게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연습장이 다 코스 안에 있고, 제한도 적다. 원할 때 언제든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다. 한국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투어 첫 해에도 많이 묻고 도움 받을 수도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언어 문제를 두고는 "공부는 계속 하고 있는데 아직 좀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계속 노력하면 좋아질 것 같다"고 웃었다.

최혜진은 "한국에선 항상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잘 안 풀려도 힘을 낼 수 있었다. 미국에선 그런 게 좀 아쉽긴 했다. 내가 외국 선수라 더 그런 느낌을 받은 면도 있다"면서 "오랜만에 이렇게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되니 그때(국내 시절) 기억도 나고 굉장히 좋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원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