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휴식은 충분하다. '에이스'의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
SSG 랜더스 윌머 폰트는 극과 극의 시즌을 보냈다. 전반기는 압도적이었다. 유력한 시즌 MVP 후보로 꼽힐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전반기 18경기에서 그는 11승4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리그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한번도 휴식 없이 SSG의 1위 질주를 이끄는 실질적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너무 달렸던 탓일까. 후반기 성적은 뚝 떨어졌다. 10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20에 불과했다. 피로 누적으로 로테이션을 거르기도 했다. 폰트는 컨디션이 유독 좋았던 전반기에는 스스로 "쉬지 않아도 괜찮다. 페이스가 워낙 좋으니 힘들지도 않다"고 이야기했을 정도지만, 결국에는 많이 던진 여파가 드러나고 말았다. 7월 30일 KIA전에서 시즌 13승을 거둔 후, 8월부터는 1승도 없다. 승운이 따르지 않기도 했고, 등판별로 기복이 컸다. 6실점 이상으로 무너진 경기도 3차례나 나왔다.
결국 폰트는 9월 30일 키움전(7이닝 1실점 무자책)에서 부진을 떨치고 호투하며 조금 일찍 시즌 피날레를 했다. SSG는 우승이 확정되자 곧바로 폰트와 부상이 있었던 후안 라가레스를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휴식을 위해서였다. 현재 폰트의 컨디션은 100%까지 올라왔다. 김원형 감독은 "충분하게 쉰 덕분에 폰트도 많이 회복됐다. 이제는 정상적인 컨디션에 올라와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며 홈구장인 랜더스필드에서 훈련 중인 SSG는 21일부터 5이닝 라이브를 시작한다. 2주 이상 경기를 쉰 SSG 선수들은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투수들 중에서는 폰트와 김광현도 타자들을 상대로 한 투구를 하며 컨디션을 점검한다.
SSG는 한국시리즈에서 폰트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광현과 폰트 그리고 후반기 '에이스급' 투구를 해준 션 모리만도까지 3인방이 1~3차전을 압도한다면, 통합 우승을 위한 계산도 훨씬 수월해진다. 전반기 폰트가 절실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