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상보가 마약 무혐의 처분을 받은 뒤 근황을 공개했다.
2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마약 혐의로 곤욕을 치른 이상보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상보는 9월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인근에서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긴급체포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상보는 그동안 복용해 온 우울증약으로 인한 결과라며 혐의를 전면부인했다. 경찰은 9월 30일 마약을 투약한 증거가 없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누명은 벗었지만 이상보는 여전히 그날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상보는 자택이 아닌, 지인이 하는 숙박업소에서 묵으며 청소를 하는 등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평소 우울증 약을 먹는다. 맥주 한캔을 마시고 편의점에 다녀왔는데 형사와 지구대 사람들 8명 정도가 마약을 했냐며 질문을 쏟아냈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이미 마약 배우라고 낙인이 찍혀 대중의 시선을 피해 여기에 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상보는 우울증 외에 공황장애와 폐소공포증까지 있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국과수 모발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온 뒤 이상보는 2019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산소를 찾았다. 그는 "엄마가 하늘에서 걱정이 많았을텐데 이제 걱정 안해도 된다. 미안해 엄마"라며 눈물을 쏟았다.
사실 이상보는 비극적인 가족사로 우울증을 앓게 됐다고. 1998년에는 누나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2010년에는 부친을 떠나보냈다. 어머니는 2018년 폐암판정을 받아 2019년 숨을 거뒀다. 이상보는 "왜 나만 두고 다 돌아갔는지 원망도 방황도 많이 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