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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OUT+결사반대' 이재영 영입설에 들끓은 팬심…시청→청담동 릴레이 시위에 페퍼도 '깜짝' [청담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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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재영의 복귀설에 뿔난 배구 팬심이 대폭발했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 미디어데이(여자부)는 1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랬다.

이날 행사장 앞에는 이재영과 페퍼저축은행을 규탄하는 트럭 시위가 등장했다. 트럭에는 '학폭 가해자 아웃, 복귀 돕는자 아웃', '팬은 화해할 생각이 없다', '배구 코트 위에 학폭 가해자의 자리는 없다' 등 강도높은 항의문구가 채워졌다.

화살은 이재영 영입을 추진한 페퍼저축은행에게도 향했다. 광주시청, 페퍼저축은행 본사에 때아닌 조화가 배달됐다.

페퍼저축은행 측은 팬심 수습에 나섰다. 이재영과 2차례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영입 논의가 오간 적은 없다는 것. 하혜진 이한비의 부상으로 약화된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여러 선수를 만나는 과정에서 이재영과도 만났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협의는 중지됐으며, 차후 다시 만날 계획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의도치 않게 리그와 무관한 일로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4강을 이끌었던 71세 노감독은 불편한 심기가 역력했다. 그는 "팬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분명히 선행돼야할 과정이 있다. 배구 팬들과의 (이재영 복귀에 대한)공감대 형성이 먼저 이뤄졌어야했다. 이재영의 공개적인 사과와 반성 같은 조건이 갖춰져야한다. 이재영 스스로 대국민 대화를 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영 영입을 위해 직접 나선 적도, 선수나 그 부모와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도 없다. 몸상태가 어떤지도 전혀 모른다. 내가 직접 만난 것도 아니고, 구단에서 보고를 받았을 뿐"이라며 "현재로선 (이재영 영입은)자충수다. 우리 구단이 그렇게 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비시즌 내내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개막도 하기 전에 안좋은 일이 생겼다. 배구인으로서 죄송하다"는 속내도 전했다.

이재영은 김연경 이후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였다. V리그 입성 이후에도 승승장구하던 이재영은 지난해 2월 불거진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중학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소속팀 흥국생명에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보류 선수 명단에서도 빠졌다.

이후 이재영 자매가 그리스리그로 이적하면서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이다영은 이후 루마니아리그로 이적하는 등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재영은 지난해 11월 귀국 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논란 당시 이재영은 6억, 이다영은 4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당시 이들이 한 팀에 모이기 위해 자체 페이컷을 했을 뿐, 만약 다른 팀에서 뛰었다면 더 많은 연봉을 받았을 거란 설이 무성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이렇듯 높은 연봉을 주는 곳은 V리그 뿐이다. 그리스리그에서 이들에게 주어진 연봉은 10분의 1 수준. 루마니아리그가 상위리그라곤 하지만, 연봉에선 V리그에 비길바 못된다.

이재영-페퍼 규탄 시위 주최 측은 "광주광역시청, 페퍼저축은행 본사, 미디어데이 행사장에 팬들의 메시지를 담은 트럭과 근조화환을 보냈다"고 제보했다. 이들은 "이재영은 학교 폭력의 가해자이자 팀원을 향한 SNS 저격 등 각종 물의를 일으킨 선수다. 절대 V리그에서 받아들여선 안된다"며 배경을 전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이재영의 복귀를 지지하는 팬덤 측에서도 화환을 보내 자신들의 의사를 표했다.

청담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