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제가 욕을 다 먹어도 됩니다. 팀이 이기기만 하면 됩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둔 KT 위즈 황재균의 얼굴은 그리 밝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3경기서 2번 타자로 출전했으나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고 11타수 무안타에 그친 영향이 얼굴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KT가 2차전서 승리하며 1승1패의 균형을 맞추긴 했지만 황재균의 부진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부진에 대한 기사도 나왔다.
KT 이강철 감독이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황재균을 보고는 응원의 메시지를 날리자 황재균은 "제가 욕을 다 먹어도 됩니다. 팀이 이기기만 하면 됩니다"라고 말하고는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황재균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서 타순이 내려갔다. 대신 강백호가 테이블세터로 나선다.
이 감독은 2번에 강백호, 6번에 김민혁, 7번에 황재균을 넣는 소폭의 라인업 조정을 했다. 어깨쪽 담 증세로 2차전을 결장했던 심우준은 3차전에 출전을 자청해 9번 타자로 나선다.
황재균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정규시즌에서 부진했던 강백호의 타격이 좋아지면서 KT 이강철 감독이 타선 강화를 위해 결정했다.
이 감독은 "재균이 마음도 좋지 않을 것 같고, 우리 선수인데 살려야 하지 않나"라면서 "백호도 사실 좀 안좋아서 재균이를 계속 2번으로 썼던 것인데 백호가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서 앞쪽에 두는게 좋을 것 같아 타순을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황재균은 정규시즌에선 주로 6번 타자로 나섰으나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번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준PO 2차전까지 13타석 11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빠졌다. 중요한 찬스에서도 한방을 치지 못했다.
황재균이 받을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한 이 감독은 마침 강백호가 1,2차전서 찬스 때 안타 1개씩을 치며 타점을 올리자 강백호를 다시 2번으로 올렸다.
이 감독은 "오늘은 타선이 잘 터져서 승리하면 좋겠다"면서 타선의 분발을 기대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