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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끝내주는 남자'는 리드오프도 끝내줬다. "비등비등하니 무조건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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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우리와 키움이 상대전적이 비등비등하다."

배정대(27·KT 위즈)는 올시즌 경기 후반 극적인 상황을 다수 연출했다. 끝내기 안타만 무려 4차례로 '끝내주는 남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결승타는 9개로 팀 내에서 박병호(11개) 장성우(10개) 다음이다.

지난 13일 수원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배정대는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보여줬다. 3-2로 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승리에 쐐기를 박는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KT의 준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두 차례 출루로 클러치 히터보다 리드오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1회초 배정대는 첫 타석부터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앤서니 알포드의 볼넷과 박병호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이자 결승 득점에 성공했다.

2-0으로 앞선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황재균의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 삼진과 땅볼로 물러난 배정대는 9회 1사 2,3루 득점권 상황을 맞이했다. 키움은 배정대와의 승부를 포기하고 자동 고의4구로 보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

KT는 1회초 얻은 2점을 끝까지 지켜내 2대0의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1승1패의 균형을 이뤘다.

배정대는 경기 후 "2차전을 이겨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홈 2연전에서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팬분들께서 여기까지 많이 찾아주셨는데 감사드린다"라고 경기 소감을 말했다.

9회초 득점권 상황에서 자동 고의4구로 출루한 배정대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키움의 작전을 어느 정도 예상한 눈치였다. 배정대는 "고의4구가 아니었으면 '더 좋은 컨택을 하자'고 생각했고, 상대 벤치에서 만루 작전도 당연히 예상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KT는 키움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아쉽게 패배했지만, 배정대는 전날 경기 결과를 신경 쓰지 않았다.

"(동료들과) 따로 얘기한 게 없다. 가을야구는 작년과 재작년 많이 해봐서 똑같이 준비했다"라며 "우리와 키움이 상대전적(7승1무8패)이 비등비등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고척=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