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8800만파운드(약 1500억원)면 좋은 거래다."
잉글랜드와 토트넘 핫스퍼의 '대체불가'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의 몸값으로 8800만파운드가 적당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0년 맨체스터 시티가 케인을 원할 때만 해도 토트넘은 1억6000만파운드(약 2600억원)를 상회하는 천문학적 액수를 요구했다. 2년 만에 55% 수준으로 떨어졌다.
토트넘 출신 전문가 폴 로빈슨의 의견이다.
영국 '익스프레스'가 18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로빈슨은 "계약 기간이 12개월 남은 선수에게 투자할 자금은 8800만파운드로 충분하다"라고 평가했다.
로빈슨은 "그 선수가 누구인가를 불문하고 계약 마지막 해라는 점을 고려하면 (8800만파운드도)큰 이적료다. 토트넘에 아주 좋은 거래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토트넘과 2024년 여름까지 계약했다. 2023~2024시즌이 끝나면 케인은 자유계약 신분이다. 이는 토트넘에 '땡전 한 푼' 받지 못하고 케인을 보내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토트넘은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상책은 2024년 여름이 오기 전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케인과 재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이게 여의치 않다면 2023~2024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최대한 비싼 돈을 받고 팔아야 한다. 케인의 계약이 곧 종료되기 때문에 토트넘이 챙길 수 있는 몫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첼시가 케인을 향해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두 클럽 모두 돈이라면 뒤지지 않는다.
토트넘은 케인을 잔류시키려면 돈도 돈이지만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세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데뷔 이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무관'이다. 토트넘에서 우승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주저 없이 떠날 분위기다.
로빈슨은 "케인과 같은 수준의 선수는 세계에 거의 없다. 케인을 대체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토트넘은 케인을 잡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8800만파운드도 큰 돈이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