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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실거래가지수 하락률 '역대 최대'…신축일수록 하락폭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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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는 물론 '아파트 대체' 빌라와 오피스텔의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거래량이 줄어들고 가격 역시 급락하고 있다.

최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실거래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하락률은 역대 최대치인 -1.88%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8월까지 누적 하락률은 -5.16%로, 지난 2006년 실거래가 조사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월 기준으로 2.53% 떨어졌다. 1~8월 누적 하락률은 7.65%로, 2010년 1∼8월(-6.06%) 하락률을 넘어섰다. 연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던 2012년(-6.81%)보다도 높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역시 8월 기준 2.56% 하락해 두 달 연속 지수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3.94%가 하락했던 지난 7월보다 둔화한 수치다. 그러나 올 1~8월 누적 하락률은 -6.63%로 지난 2010년 같은 기간(1~8월) -5.89%를 넘은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8월 실거래가지수는 강남 4구가 몰린 동남권이 -3.16%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다음으로 영등포·양천·강서구 등 포함된 서남권이 2.80% 하락했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이 2.41%,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1.66% 하락했다.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1.14% 떨어지며 1∼8월 누적 하락폭은 2.04%를 기록했다.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국 준공 5년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일주일 사이 0.35% 하락한 99.7을 기록했다. 올해 하락률은 4.8%로, 지난 6월 28일 100을 기록했던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5~10년 준신축 아파트는 2.9%, 10~15년은 2.1%, 15~20년 1.8%, 20년 초과는 0.7%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지난 4~5년간 가격 상승폭이 매우 컸다"면서 "오른 만큼 많이 빠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빌라,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시장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의 2022년 3분기 전국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오피스텔 매매가는 직전 분기 대비 0.24% 줄어들었다.

서울은 2분기에는 0.41% 상승했으나 3분기 들어 -0.01% 하락세로 전환했다.

수도권도 0.22%에서 -0.16%로 하락 전환했다. 지방의 경우 2분기 -0.41%에서 3분기 -0.57%로 하락폭이 한층 더 커졌다. 부산 및 대구를 중심으로 신규 오피스텔 공급이 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것이 부동산원 측 설명이다.

전국 기준 오피스텔 전세 가격 역시 2분기 0.19% 상승세를 보인 바 있으나 3분기에는 0.09% 떨어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서울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2분기 0.42%에서 3분기 0.12%로 상승폭이 감소했다.

한편 급격한 금리 인상 등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국 기준 월세 가격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2분기 0.39%에서 3분기 0.47%로 증가한 것. 서울 오피스텔의 월세 가격은 2분기 0.45%에서 3분기 0.41%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따른 거래 절벽 속 종전 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춘 극소수의 '급급매물'만 팔리는 것이 실거래가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통 환경이 양호한 신축 오피스텔 단지는 수요가 있지만 아파트 가격 하락세로 중대형 규모 오피스텔 수요가 급감,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