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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혈질 '헐크'였던 게이지 프림의 파격 변신. 그는 왜 장준혁 주심에 '미소' 날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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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현대 모비스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게이지 콜번 프림은 미주리 주립대를 졸업한 뒤 첫 '직장'으로 KBL을 택했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 출신인 그는 외국 생활이 처음이다.

2m5의 큰 키에 107㎏의 건장한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파워다. 골밑에서 보여주는 힘만큼은 리그 최고다.

게다가 좋은 활동력과 헌신적 플레이로 현대 모비스의 골밑을 사수한다. 외곽슛 능력, 세밀한 테크닉은 떨어졌지만, 강력한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시즌 초반이지만, 최고의 2옵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다혈질적 성격이다. 이미 속초 전지훈련, KBL컵대회에서 많이 보여줬다. 쓸데없는 파울, 상대와의 신경전을 통해 쉽게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컵대회에서는 U파울을 받기도 했다. 경기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게다가 분을 참지 못해 유니폼 상의를 찢어버리는가 하면 벤치에서도 수건을 찢는 등 마인드 컨트롤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현대 모비스 한 관계자는 "분을 참지 못하고 들어오는 프림에게 트레이너들이 수건을 한 타임 늦게 건네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수건을 제 때 건네주면 괴력으로 찢어버리기 때문에, 짧은 시간 분을 삭히라는 의미였다.

유재학 총 감독과 조동현 감독 등은 프림의 기량에 대해서는 대만족했지만, 그의 돌출행동은 우려스러웠다.

현대 모비스 측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조동현 감독과 구본근 사무국장은 상의가 찢어진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구단, 응원하는 팬들, 그리고 KBL은 너의 경기를 존중하는데, 왜 너는 우리를 존중하지 않냐. 계속 이런 일이 발생하면 우린 함께 할 수 없다"고 했고, 프림은 연신 "미안하다. 절대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일단, 충격요법은 통했다. KT와의 개막전에서 프림은 19분22초를 뛰면서 17득점, 13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고, 66.7%의 고감도 야투율을 보여줬다. 강력한 활동력과 리바운드 능력은 압권이었다. 가장 인상적 부분은 장준혁 주심에게 '미소'를 날린 장면이었다. 속초전지훈련과 컵대회에서 판정에 '적대감'을 보였던 프림은 이날 단 1개의 파울만을 기록했다. 장준혁 심판에게 다가가 미소를 지으면서 대화를 하기도 했다.

현대 모비스 측은 "대학 졸업 이후 곧바로 한국생활을 시작한 프림은 '더 강해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다. 약간의 다혈질적 성격과 더해 그동안 돌출행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긍정적이었던 부분은 프림이 판정에 화를 내면서도 팀 플레이는 매우 충실하게 열정적이었다는 점이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습관적으로 강하게 항의할 경우, 팀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나홀로 플레이를 하지만, 프림은 그렇지 않았다. 앞으로 프림이 어떤 모습을 보일 지 모르겠지만, 다혈질적 돌출행동은 점점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