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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위기' 통산 3할2푼 트리오, 서로가 본 장점은 달랐다[무로이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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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타율이 3할2푼이 넘고 경험이 풍부한 타자가 상위타선에 세 명 나란히 배치돼 있는 팀.

그런 팀이 있다면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는 것이 야구라는 스포츠다.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손아섭, 두산 베어스에서 박건우를 FA로 영입해 기존의 박민우와 함께 대표급 1,2,3번 타선을 구성했다.

하지만 팀의 최종 순위는 6위.

박건우는 타격 3위(타율 3할3푼6리)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손아섭(2할7푼7리) 박민우(2할6푼7리)는 예년 같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들이라도 해도 동시에 좋은 모습을 발휘하지 못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세 선수는 서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최고의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각자 자신과 다른 강점을 물었다.

박건우는 손아섭과 박민우에 대해 "선구안이 좋은 타자"라고 말했다. "저는 적극적인 타자고 '쳐야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 어느 코스에 공이 와도 스윙을 시도해요. 반면에 (손)아섭 형과 (박)민우는 쳐야 되겠다고 생각해도 멈출 수 있습니다."

박건우는 손아섭과 박민우의 정확성을 평가했다. 하지만 손아섭은 오히려 자기보다 다른 두 선수가 안정감이 있다고 말한다.

"박건우, 박민우 선수는 스윙 밸런스가 너무 좋고 타격 폼이 기술적으로 완벽하다고 해야 되나요. 잘 칠 수 밖에 없는 스윙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타석에서 와일드한 면이 있지요. 스윙이 거칠고 투박한 편이니까 (상태가) 업 다운 될 수도 있는데 두 선수는 안정돼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복 없이 계속 좋은 기록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타자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 박민우는 다른 두 선수를 "뛰어난 타자, 우리나라 최고 타자"라고 말하고 자신과 다른 점을 이렇게 말했다. "아섭 형은 같은 왼손 타자지만 저 보다 좌측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칠 수 있는 점이 뛰어납니다. (박)건우 형은 변화구를 잘 칩니다. 변화구를 잘 칠 수 있다는 것은 직구는 무조건 잘 친다는 얘기거든요. 우타자임에도 불구하고 타율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박건우는 각자를 비교하면서 "세 명 다 타격의 컨택트 능력이나 발 스피드, 파워 등 거의 비슷한 타입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투수 입장에서 봤을 때 세 타자의 유형이 비슷하다고 해도 모두 대결하기 쉽지 않은 타자다.

위닝샷으로 스트라이크존에서 볼이 되는 변화구를 던졌더라도 박건우의 경우 코스에 상관 없이 커트를 하거나 잘 맞히고 안타를 만든다. 손아섭이라면 컷 하면서 밀어 치쳐 강한 타구를 만든다. 박민우는 참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유도하고 히팅 찬스를 찾아낸다. 또한 세 선수 다 출루하면 신경 써야 하는 빠른 주자들이다.

박건우는 손아섭과 박민우에 대해 "두 선수는 올해는 안 좋은 해였지만 원래 기복이 적은 선수들입니다. 같은 팀에서 해보니 타석을 보고 배울 점이나 좋은 점을 많이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최고 세 타자의 조합은 내년도 볼 수 있을지 아직 모른다. 박민우가 FA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박민우가 어떤 선택을 할 지 모르지만 높은 통산 타율을 유지하는 세 타자가 완벽한 상태로 뛴다면 팀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 궁금해진다. 아마도 NC팬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