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70~74세 고령층 대상 무료 독감예방 접종이 17일부터 시작됐다.
독감 유행을 막기 위한 국가예방접종은 지난달 21일부터 독감에 취약한 어린이와 임산부,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전문의는 "코로나19와 함께 독감 역시 유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큰 고령층과 어린이 등은 올해 독감예방접종에 반드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무료접종은 지정된 동네 병의원과 보건소에서 실시하며, 주소지 관계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접종이 가능하다. 이번 무료 예방접종에 활용되는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4가 백신이다.
특히 독감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모더나 2가 백신과 동시접종이 가능하다.
이 경우 양 팔에 각각 백신을 맞는 방법으로 접종 부위를 다르게 하는 게 권장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6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 감염예방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유행주의보 발령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 발생 후 지난 2년간 감기와 함께 독감이 크게 유행하지 않아 자연면역 수준이 낮아진 데다 거리두기 해제로 올해 독감 확산세는 예년보다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독감은 코로나와 함께 유행하는'트윈데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40주차(9월 25일~10월 1일) 독감 의사환자(의심 증상)의 천분율, 즉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이 7.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9주차(9월 18~24일)의 4.9명보다 44.9% 급증가한 것이다.
한편 코로나19는 기침, 가래, 인후통, 콧물, 미열과 함께 증상이 심해지는 반면 독감은 고열로 시작해 심한 두통, 오한, 근육·관절통 증상 발생이 특징이다.
다만 증상만으로는 두 호흡기 질환을 감별하기 어려워 조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노약자, 만성 질환자, 면역저하자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지용 전문의는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가피하게 마스크 착용이 힘든 경우 기침 에티켓을 지켜야 하며 기침, 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손수건, 휴지, 옷깃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며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과 어린이는 독감 유행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