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선수단 정리를 마쳤다.
삼성은 15일 오랜 유망주들을 대거 방출했다. '김승현, 이수민, 구준범, 박정준, 오상민, 이기용, 김선우, 김성표 등 8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6년 1라운더 우완 김승현과 2014년 1차지명 좌완 이수민 등은 삼성이 오랜 기간 큰 기대를 품고 육성해온 투수들. 하지만 '1군 활용 가능성'이란 선별 기준에 걸렸다.
삼성은 지난 8월 말 좌완 킬러 최영진, 포수 권정웅, 투수 임대한 등 3명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번에 방출 명단에 오른 8명까지 총 11명의 선수가 정든 삼성 유니폼을 벗게 됐다.
삼성 측은 "더 이상 정리대상 선수는 없다"며 올 겨울 추가 방출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1군에서 뛰던 오랜 유망주들이 대거 정리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샐러리캡이 본격 시행되는 내년 이후 1군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는 선수들은 추가로 과감히 결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더욱 긴장해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5년 암흑기를 탈출하는 듯 했던 삼성. 올시즌 다시 13연패 속에 7위로 아쉽게 시즌을 마치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는 치고 올라가야 하는 팀의 방향성과 맞물려 기다림의 여지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
그만큼 아직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한 1.5군 선수들로선 이번 오프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삼성은 17일부터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1군 가을훈련에 돌입한다.
올 시즌에 대한 반성과 내년 시즌 반등 의지가 교차하며 주축 선수들이 휴식을 반납하고 대거 참가한다.
최고참급 핵심 선수들이 솔선수범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
1982년생 최고참 오승환을 필두로 1985년생 우규민 강민호, 1986년생 캡틴 오재일과 이원석, 1987년생 백정현이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가한다. 1989년생 김태군도 있다.
올 시즌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간판 타자 구자욱, 박진만 호 최고의 '신데렐라' 강한울, 우완 이승현과 좌완 이상민도 라팍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올시즌 1군에서 많이 뛰지 못했던 거포 김동엽과 이성규도 안주형 김호재 송준석 박승규와 함께 라팍 1군 훈련을 함께 한다. 내년 시즌에는 존재감 발휘가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 훈련에 임하는 각오가 단단하다.
한편, 18일 부터 열리는 KBO 교육리그 등에 참가할 젊은 피들은 13일 부터 시작된 경산 훈련에 참가했다. 이재현 이병헌 깅영웅 이태훈 조민성 김지찬 김성윤 김현준 박주혁 등이다.
홍정후 김윤수 문용익 이재익 등 올 시즌 불펜에서 활약한 선수들은 17일부터 경산 2군 훈련에 참가해 회복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삼성 2023년 재계약 불가 대상자
<8월30일 발표>
최영진(2011 LG 육성선수)
임대한(2016 삼성 2차 3라운드 30순위)
권정웅(2015 삼성 2차 6라운드 55순위)→NC 이적
<10월15일 발표>
김승현(2016 삼성 2차 1라운드 10순위)
이수민(2014 삼성 1차)
구준범(2014 삼성 2차 6라운드 57순위)
박정준(2011 넥센 5라운드 35순위)
오상민(2019 삼성 2차 5라운드 42순위)
이기용(2021 삼성 2차 10라운드 93순위)
김선우(2018 삼성 육성선수)
김성표(2013 삼성 6라운드 50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