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극의 여왕' 장서희, 박하나가 안방극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흡입력 있는 연기로 일일드라마의 흥행을 일으킨 장본인 장서희, 박하나가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앞서 시청률 흥행 보증 수표로 통했던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올랐던 이들이 과연 새 작품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어아가씨' 이후 오랜만에 MBC 일일드라마로 돌아온 장서희는 지난 11일 첫 방송된 '마녀의 게임'에서 성공적인 첫출발을 알렸다. 우아한 미모와 고고한 품격을 지닌 천하그룹 비서 설유경으로 분해 애절한 모성애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 '언니는 살아있다'에 이어 또 다른 '장서희 표 복수극'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마녀의 게임'은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장서희와 호흡을 맞춘 배우 오창석은 지난 6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장서희 선배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 시청률 15%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전형적인 일일드라마의 식상한 틀을 깨겠다는 장서희는 깊이 있는 연기 내공으로 점점 더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박하나는 지난 10일 첫 방송된 KBS2 '태풍의 신부'에서 핏빛 복수극의 서막을 알렸다. 극 중 친부모의 원수에게 복수를 꿈꾸는 은서연으로 변신해 다양한 연기 변주를 두고 온화한 인물이 악인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태풍의 신부'는 첫 방송부터 시청률 12.8%(닐슨 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전작 '황금가면'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연출을 맡은 박기현 PD는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단연 배우들을 꼽을 정도로 많은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14년 MBC '압구정 백야'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복수의 여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박하나가 이번 작품에서도 극을 긴장감 있게 풀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장서희는 지난 2017년 SBS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로 최고 시청률 24%까지 끌어올렸고, 박하나 역시 시청률 36.8%로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흥행 저력을 입증해왔다. 일일극은 작품 속 가족들의 일상과 갈등 과정을 모두 보여주기 때문에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일일극의 필수 공식 중 하나인 '복수' 소재를 두 사람이 뻔하지 않게 신선하게 다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단순히 자극적인 볼거리만 오가는 것이 아닌, 탄탄함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로 마지막 화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