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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1]업셋 새 역사 꿈꿨던 KIA, 그러나 벽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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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새 역사를 꿈꿨지만, 역시 힘이 부족했다.

KIA 타이거즈의 가을야구 도전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막을 내렸다. KIA는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가진 KT 위즈전에서 패하면서 준플레이오프(준PO)행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이로써 KIA는 정규시즌 5위 성적을 남기면서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의 목표는 업셋이었다. 당초 3위로 준PO 직행을 노렸던 KT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LG 트윈스에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4위로 떨어지면서 단 하루 휴식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KT가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서 10승1무5패로 KIA에 우세했지만, LG전 패배로 처진 분위기와 피로누적 등 갖가지 악재를 이겨낼지는 미지수였다. 시즌 팀 타율 및 OPS(출루율+장타율) 1위였던 KIA 방망이라면 KT 마운드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이런 바람과 달리 KIA 타선은 KT 마운드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3회까지 KT 선발 소형준에 퍼펙트로 막힌 KIA는 4회초 1사 2루에서 나성범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속 안타로 점수를 뽑아냈다. 그러나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황대인이 삼진에 그쳐 역전에 실패했다.

5회초 KT 내야진 실책으로 1점차까지 따라붙은 KIA는 계속 동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KT의 노련한 마운드 운영을 이겨내지 못했다. 6회초 1사 2루에서 KT가 소형준 대신 마운드에 올린 김민수에 두 타자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7회초엔 김민수를 상대로 박찬호의 좌전 안타와 류지혁의 볼넷으로 1, 2루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KT 이강철 감독은 불펜 대기중이던 좌완 웨스 벤자민을 아껴두고 김민수로 밀고 가는 전략을 택했다. KIA 타선은 이창진이 뜬공, 나성범이 삼진에 그쳐 고개를 숙였다. 이후에도 KIA 타선은 KT 마운드에 막히면서 1점차를 따라 잡지 못한 채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2015년 포스트시즌부터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후 5위 팀이 첫판을 잡은 건 2016년 KIA,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단 두 팀 뿐이었다. 새 역사를 꿈꿨던 KIA지만,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