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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승엽의 두산行, 삼성 새 사령탑 선임 마지막 변수가 사라졌다[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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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2일은 온 종일 시끌벅적 했다.

프로야구 역대 최고 스타 중 하나인 이승엽 KBO 홍보대사의 두산 감독 유력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푸른 피가 흐르는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딜 슈퍼스타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첫번째. '친정' 삼성이 아닌 두산행에 대한 놀라움의 반등이 두번째 이유였다.

'감독' 이승엽의 두산행은 매우 유력한 상태다.

두산 측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유력한 후보는 맞다"고 말한다.

두산이 진심을 다한 예우 속에 오퍼를 했고, 이 대사와 교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해설 문제 등 교통 정리와 계약이 마무리 되면 조만간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로써 삼성라이온즈의 새 사령탑의 마지막 불확실성이 사라졌다. 박진만 감독대행으로 모아지는 형국.

현재 삼성은 박진만 감독대행을 포함, 복수의 새 사령탑 후보를 추려 그룹 재가를 올린 상태.

가장 유력한 인물은 지난 8월 부터 팀을 맡아 지도력을 발휘하며 재건에 성공한 삼성 박진만 감독 대행이다.

삼성은 박 감독대행 부임 후 50경기에서 28승22패(0.560)로 같은 기간 LG KT NC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팀 SSG(25승1무24패)보다 높은 승률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준비된 리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선수 기용의 원칙을 세워 신-구 조화를 이뤘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빠르게 정리됐다. 내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누가 봐도 '대행' 꼬리표를 뗄 만한 상황.

딱 하나의 변수는 이승엽 대사의 거취였다.

2023시즌이 '감독' 이승엽의 원년이 될 거라는 전망이 꾸준히 있었다. 지도자를 한다면 당연히 삼성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승엽 대사의 거취는 삼성 구단 프런트의 결정 사안은 아니었다. 그러기에는 워낙 거물급 인사였기 때문이었다. 톱다운 식으로 모 그룹의 낙점이 필요했다. 현 야구단 상황을 바라보는 모 그룹의 시선에 따라 180도 달라질 수 있었던 마지막 변수였다.

하지만 이승엽 대사가 두산 쪽으로 향하면서 '친정' 삼성행은 훗날을 기약하게 됐다.

이승엽 대사와 박진만 감독대행은 선수 시절에도 묘하게 엇갈렸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이승엽 대사의 해외진출 시기인 2005년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해 6시즌을 뛰며 두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정식 감독 데뷔가 임박한 두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도자. 각각 두산과 삼성으로 나뉘어져 내년 시즌 본격적인 지략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그 또한 무척 흥미로운 그림이 될 것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