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자신을 향한 비판을 전해 듣고 발끈했다. 클럽 레전드를 '듣보(듣도 보도 못한 무명)' 취급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12일(한국시각) '클롭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디트마어 하만에 대해 비꼬는 반응을 나타내며 야단쳤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하만은 '리버풀에서 클롭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취지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하만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리버풀에서 활약한 미드필더다. 클롭과 같은 독일인이기도 하다.
하만은 리버풀에서 뛰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 빼고는 다 해봤다. FA컵, 리그컵,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 200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 '이스탄불의 기적(AC 밀란전 0-3에서 3-3 동점 후 승부차기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2002년 월드컵에서는 독일 준우승의 일원이었다.
리버풀은 13일 새벽 4시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레인저스FC 원정을 떠난다. 이 경기 전날 실시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상황이 발생했다. 한 기자가 하만의 발언을 인용해 클롭에게 질문한 것이다.
그는 클롭에게 "리버풀이 스파크가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클롭은 대뜸 "누가 그런 말을 했는가?"라며 공격적으로 받았다. 기자는 하만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클롭은 "오, 대단하다. 그는 환상적인 출처다. 어디에서든 존경을 받는 사람이다"라며 빈정거렸다.
기자는 "그는 분명히 리버풀에서 뛰었던 미드필더다"라고 알려줬다.
클롭은 "리버풀에서 뛰었다는 사실이 자신의 발언을 정당화할 권리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하만은 당신이 나에게 질문하기 위해 인용할 정도로 자격이 있지 않다. 질문은 스스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노출했다.
그러면서 클롭은 "스파크라는 단어를 쓰지 말고 질문을 해 보십시오. 그것이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도전이다"라면서 오히려 기자에게 충고까지 했다.
리버풀은 시즌 초반 매우 고전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2승 4무 2패 승점 10점으로 10위다. 그나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승 1패로 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