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이세희, '미스 캐스팅' 논란 벗어날 수 있을까?
KBS 2TV 수목드라마 '진검승부'가 수목극 1위 왕좌에 오른 가운데, 여자주인공 이세희의 미스캐스팅 논란 또한 불거져나오고 있다.
'진검승부'(극본 임영빈, 연출 김성호, 제작 네오엔터테인먼트, 블라드스튜디오)는 부와 권력이 만든 성역,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악의 무리까지 시원하게 깨부수는 '불량 검사 액션 수사극'이다. 지난 6일(목)에 방송된 '진검승부' 2회는 닐슨 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5%, 분당 최고 시청률은 6.7%까지 치솟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더욱이 남자주인공 도경수는 말그대로 '또라이 검사'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액션이면 액션, 코믹이면 코믹 못하는 게 없다. 대단한 연기호흡으로 다양한 색깔을 오가며 멋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의심스러운 사건을 묻어버린 오도환(하준)을 향해 거침없이 주먹을 날리고, 중앙지검 검사장 취임식 중 연단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 이장원(최광일)에게 "당신 이제 끝났어"라는 통쾌한 사이다 폭격을 시원하게 터트리는 장면을 찰떡같이 소화하고 있는 것.
반면 이세희의 초반 연기는 다소 부담스럽게 시청자에게 다가오고 있다. 극중 도경수의 선배 검사이자 여성 검찰총장까지 노리는 야심가 '신아라' 역을 맡고 있는데, 아직도 전작 '신사와 아가씨'의 '박단단'이 오버랩되어 보인다.
일단 발음이 부정확하다. 아기같은 발음은 '신사와 아가씨'에서처럼 나이 차이가 엄청 나는 연상과의 사랑을 연기할 때는 장점으로 빛났는데, 이 배역에선 시급히 고쳐야 할 단점이다.
설상가상 1, 2회 '꼴통 검사' 짓을 일삼는 도경수에게 계속 화를 내는 장면이 이어지다보니, 그녀의 발음 단점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냉철하고 지적인 캐릭터리가보다는, 쉴새없이 분통을 터뜨리면서 '따따따따' 잔소리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
일부 시청자들은 "화를 내는 장면이라도 상황에 따라 디테일을 살려야 대사맛이 살텐데, 무조건 따지는 것처럼 소리만 질러대니 피곤하다" "캐릭터를 너무 단선적으로 소화하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 초반인 만큼 기대의 목소리나 옹호론도 높다. 지금 드라마 자체가 워낙 코믹 스릴러 액션 법정극까지 하이브리드 형으로 펼쳐지다보니 신인이 소화하기엔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것.
예를 들어 도경수가 극중 수사의 진전을 바라며 차 뒷좌석에 부처님, 예수님, 성모 마리아상을 앉혀놓은 진정이 "내가 오죽하면 이러겠냐. 님들한테라도 비벼야지. 오늘은 부처님. 빌어 빨리 너도 뭐 하나 떨어뜨려 달라고"라고 하지를 않나, 갑자기 초진지한 수사극이 펼쳐지질 않나 웬만한 내공이 아니면 초반 적응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여기에 도경수가 워낙 능수능란하게 배역을 가지고 놀다보니, 이세희로서는 운신의 폭을 넓히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진검승부' 3회는 12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제작진은 "'진검승부'로 인해 오랜만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는 시청자분들의 뜨거운 호응에 감사를 드린다"라며 "이번 주 방송될 3회에서는 권력의 핵심 이장원 지검장을 상대로 칼을 빼든 진정의 본격적인 활약이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사진제공=KBS2 '진검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