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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 부활 결국 내년으로?…또 '미아'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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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차 드래프트의 부활. 하지만 올해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또다시 미아가 발생할까.

KBO리그 10개 구단은 지난해 처음으로 퓨처스 FA 제도를 시행했다. 기존의 2차 드래프트에서 발생했던 단점들을 보완하고, 1군 주전급이 아닌 선수들에게도 이적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로 만든 제도였다. 제도 자체는 이상적이다. 현 소속팀에서는 1군과 2군을 오르내리는 선수들에게 타 팀으로 이적한 후 더 많은 출전 기회가 보장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스리그 FA는 KBO리그 등록일이 60일 이하인 시즌이 통산 7시즌 이상이고, 공시 당해연도에 KBO리그 등록일이 145일 미만인 선수가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뜻을 안고 3명의 선수가 퓨처스 FA를 신청했다.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외야수 국해성과 KT 위즈 전유수, NC 다이노스 강동연이었다. 하지만 원래 의도대로 더 많은 기회를 찾아 타팀으로 이적한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전유수와 강동연은 그대로 원 소속팀과 다시 계약을 했는데, 연봉은 오히려 삭감됐다. 국해성의 경우, 원하는 팀이 없었다. 심지어 원소속팀인 두산마저 '계약 불가' 통보를 하면서 'FA 미아'가 됐고, 현재는 프로를 떠나 독립야구단에서 뛰고 있다.

단 한번 시행만에 퓨처스 FA 제도의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구단들의 흥미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오히려 미아만 유발할 수 있는 구조였다. 결국 구단들 사이에서 퓨처스 FA의 실효성에 다시 의문부호가 붙었고, 재논의가 시작됐다.

현재까지 실행위원회에서는 퓨처스FA를 폐지하고, 2차 드래프트를 부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미 의견은 일치됐고 아직 이사회 통과만 남겨두고 있다. 이번달 중에 있을 이사회에서 거론이 될 주제다.

그러나 올해까지는 퓨처스FA가 유지되고, 2차 드래프트가 빠르게 부활한다고 해도 내년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2차 드래프트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과거 구단들이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기로 한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초반의 젊은 유망주들에 대한 보호 대책이 필요한데,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보완 규정에 대한 뜻이 모아져야 실행이 가능하다. 올해는 부활이 어려운 이유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퓨처스 FA를 시행한다고 해도, 신청하는 선수가 나올지가 미지수다. 지난해 사례를 봤기 때문이다. 특히 '연차가 쌓였고, 가진 기량은 있지만 팀 사정상 기회를 얻지 못하는 선수들'에 대한 활발한 이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 또다시 엉뚱한 미아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