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연타석 대타 홈런이란 진기한 기록을 써낸 홈런왕 박병호가 이번엔 멀티 타석에 도전한다.
KT 이강철 감독은 11일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서 "박병호가 2타석 정도를 소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발목 인대 부상을 당한 박병호는 수술 소견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해 재활을 선택했고, 불굴의 의지로 기적과 같은 회복력을 보여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복귀할 수 있었다.
안타만 쳐도 박수를 보낼 판에 홈런을 쳐 모두를 깜짝 놀래키고 있다.
실전 경기 없이 부상 27일만인 7일 광주 KIA전서 대타로 출전해 유격수앞 땅볼에 그쳤던 박병호는 8일 KIA전서는 6점차를 만드는 쐐기 스리런포를 날렸고, 10일 수원 NC 다이노스전에선 3-2, 1점차로 쫓긴 8회말 2사 1루서 투런포를 날렸다.
극적인 쐐기포를 두번 연속 터뜨린 박병호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높아지는 상태. 이렇게 잘치는 타자가 아직 주루가 완벽하지 않아 선발로 나설 수 없는 것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박병호는 3,4위를 가리는 LG와의 시즌 최종전서도 벤치에서 출발한다. 이 감독은 박병호를 중반 이후 대타로 출전시킨 뒤 상태에 따라 한타석 정도 더 출전시킬 것도 구상 중이다. 지명 타자 대신 대타로 나와 수비를 하지 않고 다음 타석을 나간다는 것.
이날은 김준태가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이 감독은 "김준태가 오늘 상대 선발 임찬규의 공을 잘 때려냈다"면서 "투수가 바뀔 때 교체 타이밍을 잡을 생각"이라고 했다.
경기당 단 한번의 타서만 나서는 박병호지만 팀 승리를 확정시키는 큰 홈런 2개를 날렸다. 이날 LG에 승리하면 KT는 3위를 확정해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다. 박병호가 오늘도 홈런으로 팀의 3위에 쐐기를 박을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