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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휴먼멜로' 생각 없었는데"..'욘더' 이준익·신하균·한지민이면 SF장르도 바꾼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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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하균과 한지민, 그리고 이준익이면 SF에서도 '휴먼 멜로'가 탄생한다.

11일 오후 티빙은 새 오리지널 시리즈 '욘더'(김정훈 오승현 극본, 이준익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이준익 감독과 신하균, 한지민, 정진영이 참석했다.

'욘더'는 세상을 떠난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남자가 그녀를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공간 '욘더'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은 자의 기억으로 만들어진 세계 '욘더'를 마주한 다양한 군상을 통해 삶과 죽음, 영원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질 예정. 이준익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휴먼 멜로 드라마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돼 일부 관객들에게 공개된 바 있다. 여기에 티빙과 파라마운트+가 공동투자 제작한 첫 작품으로 글로벌에 진출한다.

신하균은 아내의 죽음 뒤 공허한 삶을 이어가는 사이언스M 기자 재현을 연기한다. 죽은 아내로부터 의문의 메일을 받고 믿을 수 없는 재회를 하며 그 존재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한지민은 재현의 죽은 아내 이후로 분한다.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살아갈 날보다 죽음 이후 영원한 행복을 계획하고, '욘더'를 선택해 낯선 세계로 재현을 이끈다.

이준익 감독이 처음으로 만들게 된 휴먼 멜로 드라마 '욘더'는 신하균과 한지민의 만남 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작품. 이준익 감독은 "2011년에 책이 나왔는데 이렇게 앞서가는 놀라운 세계관이라니 깜짝 놀라고 이야기에 반했다. 영상화를 하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당시에는 실패했고 OTT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나왔는데 여기서라면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근미래 설정이기도 하고, 나는 사실 휴먼 멜로라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찍고 나서 보니 그렇다더라. 두 배우의 케미 덕분인 것 같다. SF라면은 과학적인 논리로 설명을 해야 하는데 그 설명을 뛰어 넘는 순간이 있다. 그건 배우가 만든다는 걸 느꼈다. 이번에는 배운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색다른 설명의 작품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들도 다양했다. 특히 한지민은 "명쾌하게 어떤 이야기인지 느껴지는 작품이 있는 반면에 내가 생각할 것이나 여운을 주는 작품이 있다. 누구나 죽음을 마주하게 되지 않나. 이 작품은 삶과 죽음,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굉장히 오묘하고 감독님이 그리는 '욘더'의 세상이 어떨지 궁금했다. 또 많은 동료분들이 이준익 감독님과의 작업을 추천해주셔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준익 감독과 오랜 호흡을 맞춰왔던 정진영은 "감독님이 사극과 같은 현실에 붙은 이야기를 했는데, SF라니 '이게 뭘까' 싶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님이 이걸 어떻게 그릴지 궁금해 당연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들을 한 명씩 모아온 이준익 감독의 마음 속 모든 배우들은 '대체 불가'다. "다른 사람이 있느냐"는 당당한 반문으로 시청자들을 납득시킬 준비도 마쳤다. 이준익 감독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쓰면서 배역을 명명하잖나. 재현이란 인물로. 그런데 모든 역할에는 인재가 있더라. 이번엔 너무 다 잘 맞았다. 남자 주인공의 내면을 깊숙이 따라가야만 이야기의 끝에 도달할 수 있는데 그러면 그 남자 주인공의 진실된 마음이 없으면 따라가기 힘들다. 진실된 마음으로서의 신하균 말고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말해보라. 없다. 그게 나는 너무 처음부터 끝까지 신하균이 안 나오는 신이 없다. 1인칭 신이기 때문이다. 신하균은 이후라는 인물에게 다가가는데 한지민이란 배우가 가진 솔직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지민이란 사람을 가까이서 본 사람들은 안다. 무조건 솔직하고 거짓이 없다. 진실된 사람과 솔직한 사람이 만나면 그 안에서 노력하지 않더라도 하모니가 나온다. '욘더'에서의 마지막을 보면 모두가 공감할 거다. 이정은 씨는 '자산어보'에서 함께했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쓰고 싶었다. 거기는 시골 아낙이잖나. 여기서는 아주 과학자.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 함께했는데 너무 훌륭하다. 정진영 배우와는 '왕의 남자'부터 '황산벌'까지 오다가 10년 만에 함께했다. '자산어보'에 짧게 출연했으니 이번엔 깊이 있게 했는데 나이와 관록은 누가 대신할 수 없다. 보시면 너무 멋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호흡도 완벽하다.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상황 속에서 연기하는 이들은 이준익 감독의 새로운 이야기를 함께하며 좋은 호흡을 맞췄다는 후문. 신하균은 "어려울 수도 있고 진지하고 진중한 소재를 가지고 촬영을 했는데 촬영 외 시간은 너무나 가벼웠다"고 했다. 여기에 이정은과는 무려 다섯 차례 호흡을 맞춰왔던 한지민은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았고 의지가 되고 든든했다"고 했다. 또 신하균과는 20년 만에 재회했다. 한지민은 "꼭 한 번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다"고 했다. 정진영은 "당연히 호흡이 잘 맞았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호흡이 맞을 수밖에 없다. 상대와 호흡을 하니까. 이준익 감독님 현장이 워낙에 즐겁다. 사뭇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욘더'는 오는 10월 14일 티빙을 통해 첫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