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나는 너의 영원한 친구야!"
MBN '미스터리 듀엣' 김정민-박혜경, 임태경-김종서, 이세준-홍성흔, 정인-류현경이 영원한 우정을 다짐하며 상상 이상의 무대와 격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미스터리 듀엣' 10회에서는 가수 김정민부터 배우 류현경까지 의외의 인연을 전하며 역대급 화음을 터트려 객석의 찐 감탄을 이끌었다.
첫 번째 무대를 장식한 두 싱어는 '어떤 이의 꿈'으로 독특한 음색과 파워풀한 가창력을 자랑,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뒤이어 모던팝 계 레전드 보컬 박혜경과 MSG워너비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김정민이 등장했고, 벽이 열리자 박혜경은 김정민을 향해 돌고래 비명을 질러 웃음을 안겼다. 특히 박혜경은 김정민에게 "오빠 우리 몇 년 만이냐"며 손을 꼭 잡았고, 김정민은 박혜경의 주선으로 아내 루미코를 만났다며, 목이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장 본 대파를 든 채 나타난 루미코의 소탈함에 반해 속전속결로 사랑에 빠졌다는 결혼 비화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박혜경은 성대에 혹이 생겨 수술을 한 후 말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루미코를 비롯한 지인들과 연락을 끊었다며, 재수술 끝에 더 좋은 목소리를 얻었음을 전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김정민은 '미듀' 덕에 14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박혜경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하며 따뜻하게 끌어안았고, 박혜경은 김정민의 결혼 당시 불러준 축가 '안녕'을 패널인 츄와 함께 열창해 감동을 일으켰다.
두 번째 미스터리 싱어인 뮤지컬 황태자 임태경은 벽이 열리고 김종서가 모습을 드러내자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격렬한 포옹을 전했다. 김종서는 16년 전 출연했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임태경을 처음 만났다며 "당시 임태경의 무대를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그간의 음악 철학을 완전히 바꾸게 된 계기였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김종서는 그로 인해 데뷔 20년 차에 3년 동안 따로 성악 레슨을 받았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임태경 역시 "김종서의 목소리처럼 단련하고 싶어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고 화답해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서로에 대한 깊은 존경심을 드러낸 두 사람은 즉석에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대표 넘버인 '겟세마네'로 화음을 맞췄다. 소름 돋는 폭풍 고음부터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연기력까지, 두 사람은 16년 전 당시의 감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무대로 MC 이적과 패널들의 소름을 돋게 만드는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유리상자 멤버 이세준이 무대에 올라 '라라라'로 여전한 미성을 뽐냈고, 이어 야구 레전드 홍성흔이 꾸밈없는 목소리와 즉석 브이 댄스로 호흡을 맞춰 현장을 빵 터지게 했다. 이세준은 홍성흔을 향해 "별로 반갑지 않다. 얼마 전에도 봤다"는 너스레를 떨더니, 이내 "홍성흔의 팬이었다. 지인에게 소개를 받아 의형제가 됐다"며 성공한 덕후임을 인증했다.
이어 이세준은 "사실 홍성흔의 아내가 나를 자주 찾는다. 제 말을 잘 듣는 걸 알아서"라는 깜짝 폭로를 더했고, 이에 홍성흔은 "딸과 사이가 별로 안 좋았는데 세준이 형이 중재해 줬다"는 빠른 인정으로 폭소를 안겼다. 흥 부자 홍성흔은 비의 '레이니즘' 커버 무대에 이어, 유리상자의 축가 명곡 '사랑해도 될까요'로 함 넘치는 실력을 뽐내 열띤 박수를 받았다.
끝으로 음색 장인 정인과 천의 얼굴 배우 류현경이 서로를 발견하자마자 "뭐야!"라고 외치는 현실 반응을 터트려 또 한 번 웃음을 안겼다. 정인은 류현경이 자신의 노래 '장마'를 비롯해 무려 세 편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감독님이라고 소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한 MC 이적은 두 사람을 향해 "친한 동생들이다"라는 의외의 인연을 전했고, 이에 정인은 이적에게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중 가장 인간적으로 닮고 싶은 사람"이라는 극찬으로 깊은 우정을 드러냈다. 이적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인 정인의 '미워요'에 대해 "정인을 생각하며 쓴 곡"이라고 화답했고, 즉석에서 라이브로 '미워요'를 불러 짜릿한 귀호강을 안겼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