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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작은 아씨들' 남지현 "아역 출신 배우들 성장..동질감에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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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남지현(27)이 19년의 연기인생을 돌아봤다.

남지현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정서경 극본, 김희원 연출)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역부터 꾸준히 올라왔던 남지현은 배우로서의 20년차를 앞두고 있다. 남지현은 "어떻게 생각하니, 아역부터 꾸준히 해왔다 보니 너무 오래돼서 '오래하고 있었다'는 것도 까먹는 순간이 많고, 일을많이 하다 보니 성인이 돼서 아직도 할게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아직도 새롭게 느낄 게 많구나 싶기도 했다. 문화계가 영화나 드라마 산업이 계속 변화하는데, 저도 계속 같이 변화할 필요가 있었다. 새로운 것은 새롭게 보고, 공부도 하면서 아직까지는 되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박은빈, 이세영 같은 아역 출신 배우들의 성장과 성공이 빛나는 상황. 남지현은 "그게 참 신기한 일이고 반가운 일이고, 어떻게 보면 '이제 다 컸다는 인식으로 들어갔나?'하는 생각도 든다. 제가 진짜 신기했던 것이 아역출신이었던 것을 모르는 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0대 중후반 되시는 분들은 모를 수도 있는 거다. 그분들의 최초의 기억에 저의 드라마가 '백일의 낭군님'이거나 '가족끼리 왜 이래'인 것이다. 그게 너무 신기하다. 제가 '수상한 파트너' 할 때가 스물 세 살이었는데, 그때 저희가 배우의 나이에 신경을 안 쓰며 보잖나. 근데 그게 가끔 클립에 떠서 댓글을 보면 '남지현 이때 스물 세 살밖에 안 됐었어? 어렸네'하는 댓글이 있는데 그게 낯설다. 그런 것을 보는 것이 재미있고, 이제 아역의 느낌이 사라지고 연기자 한 명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많으니, 어느 한 작품에서 우리끼리 할 수 있는 작품이 생기지 않을까. 그 전에도 그렇고, 그렇게 모여서 해도 새롭겠다 싶다. 그런 작품이 들어오길 바란다"며 "'술꾼도시여자들' 같은 작품들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남지현은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작품에서 실제로 만난 적도 있고, 만나지 않은 적도 있는데 다 알잖나. 그 사람의 존재와 나와 비슷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말하지 않아도 뭔가를 겪었을 수 있겠다는 동질감 같은 게 있어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우와~'이렇게 되는 것 같다. '너무 좋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지난 연기인생 19년을 돌아본 남지현은 "지금까지 그중의 10년이 아역이고, 이제 성인이 된지 8~9년쯤 되어가고 있는데 비슷해지기 시작했다. 서른이 되면 딱 반반이 되는데, 개인적으로 아역 때는 많이 걸어도 조금 나아가는 느낌이었는데 성인이 되고 스무살 이후에 했던 작품들은 하나 하나가 보폭이 커진 것 같다. 원래 아직도 천천히 한 발씩 가면 멀리 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움직일 거라서 보폭을 키우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20대 이후의 작품을 보면 나름의 1cm라도 작품마다 조금씩 넓힌 것 같아서 앞으로도 그런 것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인간 남지현으로서는, 제가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 학생과 배우를 병행하고 있어서 제가 온전한 직업인으로서 배우로 나온지는 2~3년밖에 안됐다. 26세에 졸업을 했다. 그게 다르더라. 지금은 이것 저것 하는 것이 재미있다. 온전히 집중해서 한다는 느낌을 받은 게 새로워서 그전에도 온 힘을 쏟았는데, 그게 저의 힘이 소진돼 있었나 보다. 이제는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고, 한 가지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경험이 얼마 안돼서 그렇게 작업하는 것은 새로운 느낌이더라. 그렇게 10년 해보면 달라지지 않나. 요즘은 새로운 것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700억원이라는 거금을 둘러싸고 경리 출신의 첫째 오인주(김고은), 기자 오인경(남지현), 그리고 막내 오인혜(박지후)의 이야기가 담기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웠다. 세 자매는 고통 끝에 각자의 행복을 찾아내며 해피엔딩을 맞았고, 이 과정에서 11.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