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첫번째 고려요소는 상대가 아니라 우리다."
LG 트윈스가 4일 KIA타이거즈에 패해 2위가 확정된 이후 남은 경기를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젊은 선수들의 기용 폭을 넓히고 있다. 5일 광주 KIA전에선 홍창기 채은성 오지환 등이 선발이 제외됐고, 6일 경기엔 김현수 문보경 유강남이 빠졌다.
선발진도 유망주들로 구성했다. 6일 이지강 7일 NC전에 강효종, 8일 롯데전엔 김영준이 선발로 예정됐다. 시즌 최종전이자 홈 최종전인 9일 KT 위즈전만 기존 선발인 임찬규가 나선다.
불펜진에서도 김진성 진해수 송은범 등 베테랑들을 1군에서 제외시키면서 휴식을 줬다.
그러나 LG는 5일 경기서 10대2로 승리했다. 선발 김윤식이 5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뒤 정우영 이정용 김대유 이우찬 등 필승조들이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고, 경기 후반 오지환 채은성 홍창기가 대타로 나터지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5위를 빨리 확정하고 싶은 KIA로선 전날 경기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LG가 정우영 등의 필승조가 나오면서 승리를 위해 정상적인 불펜 운영을 하는 것을 보면 2위를 확정지은 팀이 맞나 싶기도 하다.
LG 류지현 감독이 밝힌 남은 경기의 운영은 순전히 LG 선수들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첫번째 원칙은 우리다. 상대팀을 고려하지 않는다"라면서 "경기에 계속 나가고 싶어하는 선수가 있고, 휴식을 취하면서 하고 싶어하는 선수도 있다. 이런 선수들의 의견을 조합해서 오더를 짜고 있다"라고 밝혔다.
류 감독은 또 "남은 경기서 마운드는 승리 공식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좋은 분위기로 휴식기를 맞이하고, 조금 떨어진 타선도 컨디션이 올라와서 시즌을 마무리 하고 체력을 충전해서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경기는 당연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했다. 아무리 순위가 결정났고 라인업을 완전체로 꾸리지 않는다고 해도 경기는 이기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우리도 3연패 중이었다. 이겨야 했다"라고 말했다.
LG는 6일 KIA전서도 3-2로 앞서다가 8회말 역전 투런포를 맞고 3대4로 패했다. 비주전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지만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며 KIA를 벼랑끝으로 몰아갔다.
공교롭게도 LG는 7일엔 5위를 노리는 NC, 9일엔 3위를 노리는 KT와 1경기씩을 치러야 한다. 이미 2위가 됐다고 쉽게 이긴다고 생각하고 들이댔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