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일 더 쳐서 더 올리도록 하겠다."
KIA 타이거즈 박동원은 예비 포수 FA다. 양의지 박세혁 유강남과 함께 포수 FA 빅4를 형성하고 있다. 포수가 필요한 팀이 있기 때문에 포수 FA 1명이라도 이적을 하면 도미노 이적 가능성이 나오고 있고, 그로 인한 몸값 상승도 예상되고 있는 상황.
박동원의 몸값이 또 올랐다. 박동원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2-3으로 뒤진 8회말 1사 2루서 LG 투수 백승현의 떨어지지 않은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이 홈런 하나로 KIA는 4대3의 승리를 거두고 5위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KIA가 7,8일 KT와의 2연전서 1승이라도 거두거나 NC가 남은 3경기서 1패라도 하면 KIA가 5위를 확정짓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다. 박동원의 홈런 한방으로 KIA의 5강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그만큼 임팩트가 큰 홈런이다.
박동원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서 짜릿하게 역전을 해서 너무 기분좋고 그 승리에 내가 도움이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어떻게든 출루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실투가 오는 바람에 좋은 타구가 나왔던 것 같다"라며 홈런 나온 순간을 얘기했다.
7월 타율 1할7푼6리, 8월 타율 2할2푼2리의 타격 부진을 보였는데 9월 이후 3할의 타율로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다. 28경기서 홈런 7개를 터뜨리며 장타력까지 보였다. 올시즌 홈런 18개로 NC 양의지(20개)에 이어 포수 홈런 2위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박동원은 부진에 대해 "솔직히 몇년 만에 수비를 많이 나가다 보니 힘든 부분은 분명히 있었다. 그래서 타격 부진에 빠졌을 때 빨리 회복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몸이 힘든 것은 둘째 치고 잘 못하니까 FA라는 어떤 압박감도 있었다. 이것저것 겹쳐서 그렇게 부진이 왔던 거지 수비 때문만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계속 못했던 것 같다.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었다"라며 심리적인 부분도 영향이 컸다고 했다.
취재진이 농담으로 "오늘 홈런으로 몸값이 얼마나 올라간 것 같냐"고 묻자 박동원도 웃으며 농담으로 "내일 더 쳐서 더 올리도록 하겠다"라고 맞받아쳤다. FA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을 털어버린 모습이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