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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봤는데요" SSG 선수들은 우승을 어디서 봤을까?[잠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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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우승을 확정한 날이 하필 경기가 없는 날이었다. 이기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면 더 멋졌겠지만, 그래도 행복한 표정만큼은 감출 수가 없었다.

SSG 랜더스는 4일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자력 우승 확정의 기회는 3일에 있었다.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겼다면, SSG의 우승이었다. 하지만 난전이 펼쳐지면서 4대7로 졌고, '매직 넘버'는 소멸되지 못했다. 결국 SSG가 경기가 없었던 4일 2위팀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3대8로 지면서 SSG의 우승이 확정됐다.

SSG 선수단은 4일 오후 늦게 5일부터 시작될 원정 준비를 위해 서울 강남 모처의 원정 숙소에 들어갔다. KIA-LG전도 각자의 방식으로 봤다. 선수들이 모여서 보거나 하지는 않고, 조용히 그리고 은근한 긴장 속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원형 감독은 "그냥 방에서 혼자 봤다"며 웃었다. 이기고 우승을 확정하지 못해서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일단은 그래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주장 한유섬도 "방에서 조용히 혼자 봤다. 그냥 혼자 보고 싶었다"면서 "우승 확정 이후에 잠깐 기분 좋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외식과 PC방 등 각자의 방식으로 휴식일을 보낸 선수들도 다수였다. 다들 조용하게 우승 확정의 순간을 즐기고, 한국시리즈를 위한 전의를 가다듬었다. 추신수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일부러 야구를 안보고 있었다. 그런데 같이 밥을 먹던 후배가 계속 야구를 보더라. 그래서 알게 됐다"면서 "우리가 이기고 우승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거 하나가 아쉽다"고 이야기 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