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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뷰]'조규성 결승골' 전북, 120분 혈투 끝 '10명' 울산에 2-1 승리…결승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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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파도는 장애물을 만날수록 더 강해진다.' 울산 현대 서포터스석에 내걸린 플래카드다.

그러나 팬들의 바람은 또 현실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가의 '운명의 2연전', 첫 파고를 넘은 주인공은 전북이었다. 전북이 5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4강전에서 수적우세를 앞세워 연장전 포함, 120분 혈투 끝에 라이벌 울산을 2대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만년 2위'의 꼬리표가 달린 울산은 FA컵에서도 전북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졌다. 2년 전 결승에서 맞붙어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도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전북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전북은 2020년 이후 2년 만의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사흘 뒤인 8일 K리그1에서도 맞붙는다. 4시즌째 '우승 경쟁' 중이다. K리그에서도 그동안 늘 정상은 전북, 바로 밑이 울산었다. 올 시즌 선두는 울산(승점 69), 2위는 전북(승점 64점)이다. 하지만 4경기가 남은 가운데 승점 5점 차라 여전히 미래를 알 수 없다.

홍명봉 울산 감독과 김상식 감독 모두 기선제압을 내걸었다. 이날 경기에 따라 K리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더불어 홍 감독은 "홈경기고, 팬들이 있다. 부담없이 하자고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상대와의 몸싸움과 태클에 팬들이 호응해 줄 것이다. 이를 우리 에너지로 쓰자고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결과에 부담은 있지만 선수들에게 즐기면서 하자고 했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다. 원정이라 컨디션 조절은 쉽지 않지만 100% 전력으로 두 경기를 치를 계획"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휘슬이 울리자 전북의 칼끝이 매서웠다. 전반 7분 한교원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오른발로 응수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하지만 기회 뒤 위기였다. 울산의 첫 골이 전반 12분 터졌다. 바코가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김문환을 농락한 후 슈팅을 했지만, 수문장 송범근의 몸에 맞고 오른쪽으로 흘렀다. 이를 오인표가 재차 패스로 흐름을 이어갔고, 원두재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울산의 공격이 바람을 탔다. 하지만 전북은 전북이었다. 전북에는 숨죽이고 있던 바로우가 있었다. 마틴 아담의 컨트롤 미스가 바로우의 발끝에 걸렸고, 그는 드리블로 원두재의 저지선을 뚫은 후 지체없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 후반 벤치의 지략싸움이 시작됐다. 홍 감독은 엄원상 이청용 레오나르도를 차례로 투입했고, 김 감독도 김보경과 문선민 카드로 반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후반 39분 변수가 있었다.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진수 후반 39분 오른쪽 햄스트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레오나르도와 박진섭이 충돌했다. VAR(비디오판독)을 거쳐 레오나르도에게 레드카드, 박진섭에게는 경고가 주어졌다.

전북은 수적 우세에서 연장전을 맞았다. 그리고 기다리던 골이 연장 후반 3분 나왔다. 김진규의 크로스를 '토종 해결사' 조규성이 골네트를 갈랐고, 울산은 또 한번 진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전북은 대구FC를 꺾은 FC서울과 26일 원정에서 1차전, 29일 홈에서 2차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