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통영에서 열린 S-더비에서 서울 SK 나이츠가 웃었다.
SK는 5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A조 예선 2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83대76으로 눌렀다. SK 김선형(26득점)과 워니(25득점)가 원-투 펀치의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두 팀은 고양 캐롯에게 모두 패하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이날 양팀은 강력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두 팀은 서울(잠실실내체 삼성, 잠실학생체 SK)을 연고로 쓰고 있는 라이벌이다. 양팀 첫 글자를 따서 S-더비를 매 시즌 개최하고 있다. 이번에는 통영 KBL 컵대회에서 A조에 함께 속했고,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쳤다.
초반, 삼성은 김시래 이정현 이동엽 이원석, 마커스 데릭슨을 기용했다. 정예 멤버였다. 최준용 최원혁 등이 부상으로 빠진 SK도 김선형과 워니, 오재현을 쓰면서 맞불. 초반 삼성이 리드를 잡았지만, SK가 김선형 중심의 특유의 속공으로 곧바로 추격했다. 엎치락 뒤치락 접전은 4쿼터까지 이어졌다. 67-64, 3점 차로 SK의 리드로 출발한 4쿼터. 하지만, 삼성은 이정현과 김시래가 득점을 터뜨리면서 역전에 성공. 하지만, SK는 워니를 중심으로 한 골밑 공격과 허일영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풋백 득점, 김선형과 최부경의 절묘한 2대2 공격이 터지면서 72-67, 4쿼터 4분25초를 남기고 5점 차 리드를 잡았다.
삼성 은희석 감독은 작전타임 후 반격을 시도했다. 삼성 새로운 외국인 선수 데릭슨의 좌중간 3점포가 터졌다. 하지만, SK는 또 다시 골밑에 공격을 집중하면서 도망갔다. 삼성은 김시래와 이정현을 다시 투입했지만, SK는 김선형과 워니의 원-투 펀치의 위력이 승부처에서 빛났다. 김선형은 속공과 함께 세트 오펜스에서 2대2 공격을 주도하면서 삼성의 추격 흐름을 교묘하게 끊었고, 워니는 자신의 주특기 미드 점퍼 플로터를 적중시켜면서 삼성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었다. 8174로 앞선 경기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삼성의 패스미스가 나오자 워니와 김선형은 나란히 달리면서 속공을 성공시켰다. 김선형이 가볍게 패스, 워니가 덩크슛으로 통영 S-더비의 승리를 자축했다.
SK는 이번 컵대회에서 최준용 최원혁 등 핵심선수들의 부상으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 캐롯과의 경기에서 답답한 모습, 하지만 2차전에서 지난 시즌과 같은 조직직 플레이가 나오면서 한숨을 돌렸다. 단, 안영준의 공백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메우지 못하는 점은 약점으로 부각됐다. 삼성은 2연패. 김시래와 이정현은 이날 고군분투했지만, 여전히 팀원들과의 호흡에서는 2% 부족한 모습, 삼성은 1옵션 외국인 선수 이메뉴얼 테리 대신 2옵션 데릭슨을 주로 기용하면서 새로운 테스트를 했다. 단, 1옵션 테리의 2대2 위력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았고, 이원석과 임동섭도 아직까지 은희석 감독이 원하는 농구 체제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KGC는 상무와의 경기에서 90대73으로 승리했다. 상무는 프로 최고의 공격형 가드인 허 훈과 김낙현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높이의 한계가 있었다. KGC는 오마리 스펠맨(22득점, 6리바운드)이 내외곽을 오가면서 경기를 지배했고, 데릴 먼로도 10득점, 7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렌즈 아반도가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19득점을 올리면서 분전. 상무는 허 훈(15득점)과 박정현(20득점)이 분전했지만, 높이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대패.
KGC는 스펠맨이 내외곽을 오갔다. 지난 시즌 골밑에 비중을 많이 두는 모습과는 달랐다. 단, 외곽을 선호하는 플레이를 하면서 골밑 수비, 리바운드 등 골밑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이었다. 오세근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었고, 변준형과 박지훈의 호흡도 불완전했다. 통영=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