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이집트왕'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부진 이유로 '과도한 벌크업' 이슈가 제기됐다.
지난해 손흥민과 나란히 23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살라는 올 시즌 리그 7경기에서 2골을 기록중이다. 8월 6일 풀럼전(2대2 무), 8월 22일 맨유전(1대2 패) 골 이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리버풀 수비수 출신 호세 엔리케는 전문매체 '로드 핑'을 통해 헬스장에서 너무 지나치게 키운 근육을 부진의 이유로 지적했다. 엔리케는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에서 돌아온 지난 1월부터 우리가 알던 컨디션이 아니다"라고 봤다. "지난 1월 이후 평소 기준에 비해 득점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나같은 수비수에겐 좋지만 살라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살라는 많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현 시점에서 그의 몸은 너무 강하다. 그래서 스피드가 약간 떨어진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년 새 확 나이가 든 것은 아니지만 완벽한 보디라인을 지닌 누녜스나 루이스 디아즈 같은 선수를 볼 필요가 있다. 살라는 현 시점에서 너무 몸이 너무 강하다 보니 1대1 상황에서 상대를 스피드로 제칠 능력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살라는 최근 몇 달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피지컬을 과시해온 바 있다. 올해 초 프랑스풋볼과의 인터뷰에선 집을 헬스장 설비로 가득 채워놓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보디빌딩을 위해 다양한 피트니스 기구를 구비한 방이 2개 있다. 집에서 냉동요법도 하고 있다. 고압산소실도 있다. 피지컬을 향상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집이 마치 병원 같다. 아내는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자기보다 기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