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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보호 요청에 방검복까지"...천륜 저버린 박수홍父의 폭행-협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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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갔다가 부친에게 폭행당해 병원으로 이송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박수홍의 절친인 개그맨 손헌수는 검찰의 대처를 비판하기도 했다.

수십 년간 자신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친형을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 그는 4일 오전 서울서부지검에서 예정된 대질 조사에 출석했다가 아버지로부터 정강이를 걷어차이는 등 폭행당했다. 이 자리에는 피의자인 형 진홍 씨와 그의 아내 이모 씨,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아버지 등 3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부친이 대질조사가 시작되기 직전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 "흉기로 해치겠다"고 말하며 박수홍을 폭행한 것. 충격을 받은 박수홍은 과호흡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급차의 열린 창문 사이로 박수홍이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짓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박수홍은 천륜을 저버리는 심한 협박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에스의 노종언 변호사는 'SBS 연예뉴스'를 통해 "아버님이 1년 여 전에도 망치를 들고 협박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조사를 오면서도 검찰 수사관에게 혹시 모를 폭력 사태가 없을지 신변에 대한 보호를 요청한 상태였다. 박수홍 씨가 방검복까지 착용할 정도로 심하게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실제로 '흉기로 XX겠다'는 발언까지 들어서 충격이 정말 크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폭행 사건과 관련한) 아버지 고소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박수홍의 절친인 개그맨 손헌수는 박수홍이 폭행당했다는 소식에 분노했다. 손헌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검사가 6번이나 바뀌고 바뀔 때마다 다시 똑같은 질문 반복하고..또 바뀐 검사는 취조하듯이 물어보고..억울하면 증거나 자료는 직접 구해오라 하고..증거는 차고 넘치는데 갑자기 대질 조사해야겠다 하고.. 가해자가 억울하면 안 된다면서"라며 "아버지는 분명히 폭행을 할 테니 무섭다고 신변 보호를 원했는데 무시당하고"라고 폭로했다. 손헌수는 이어 "여러 피해자들이 왜 조사받다가 생을 마감하는지 알겠네..우리나라는 피해자가 되면 안 되는 건가?"라고 덧붙이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편 박수홍의 친형 진홍 씨는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한 뒤 동생과의 수익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출연료 등 최소 수십억 원 가로챈 혐의로 지난달 13일 구속됐다. 검찰은 진홍 씨의 아내 이씨를 공범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부부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에 총 시가 100억원 상당의 건물 여러 채를 공동으로 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박수홍에게 보험 가입도 권유했으며, 박수홍 명의 8개 생명보험의 누적 납입액은 1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