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두산 베어스가 올해 부산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두산은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9대3으로 승리했다.
'90s' 허경민과 정수빈의 홈런이 인상적이었다. 허경민은 2회 선제포, 정수빈은 9회 쐐기포를 때려냈다. 외인 타자 페르난데스도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고비마다 감초 같은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최승용부터 찾았다. 최승용은 4-3으로 앞선 5회초 1사 상황에서 교체됐다. 은퇴를 앞둔 이대호에게 허용한 투런포로 턱밑까지 추격당하면서, 두산은 이승진을 투입해 불을 껐다.
김 감독은 "최승용의 선발승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본인은 더 던지겠다는 의지가 있었지만, 연패 중임에도 부산까지 원정 와주신 팬분들에게 승리를 드리기 위해 힘든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뒤이어 등판해 흐름을 지켜준 불펜투수들 덕에 이길 수 있었다"는 감사도 전했다.
또 타자들에 대해서는 "찬스마다 집중력을 보여준 페르난데스와 결승홈런을 친 허경민, 쐐기를 박은 정수빈을 칭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5일 SSG 랜더스, 6~7일 삼성 라이온즈, 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다만 정규시즌 순위는 이미 9위가 확정된 상황.
2015년 첫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김 감독이다. 하지만 8년만에 올 가을은 집에서 야구를 보게 됐다.
이날 히어로 인터뷰에 임한 정수빈은 "7년 연속 11월 중순까지 야구하는게 쉽지 않았다. 올겨울 재충전하고 내년부터 다시 '미라클'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