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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8K' 선두 잔칫상 엎은 쾌투, 13G 만에 프로 첫승 감격[대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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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고단했던 데뷔 시즌, 피날레는 승리였다.

한화 이글스의 '슈퍼루키' 문동주(19)가 프로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 문동주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7안타(1홈런) 2볼넷 8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이 7-4로 앞선 6회초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문동주는 한화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 되면서 비원의 프로 첫 승을 얻었다. 올 시즌 13경기, 28⅔이닝 만에 얻은 쾌거.

1회초 무사 1, 3루 위기에서 세 타자를 잡고 이닝을 마친 문동주는 이어진 공격에서 타선이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2회초 첫 실점에 이어 3회초 무사 1루에서 최주환에 우월 투런포를 맞으면서 다시 실점했다. 최 정 한유섬을 잇달아 내보내고 맞은 무사 1, 3루 위기에선 김강민에게 땅볼을 유도하면서 실점을 막았지만, 박성한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내주면서 4실점째를 기록했다. 이어진 동점 위기에서 최준우에 땅볼을 유도, 동점을 막은 문동주는 대타 김민식을 돌려 세우면서 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동점 위기를 넘긴 뒤 문동주는 4, 5회를 잇달아 삼자 범퇴로 장식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1루측 한화 응원석에선 "문동주!"를 연호하는 함성이 메아리쳤다. 이날 5이닝-85구를 한계치로 정했던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5회초를 마친 뒤 문동주를 찾아가 투구 리포트를 전하며 엄지를 세웠다. 공식 집계된 문동주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57㎞, 평균 구속은 152㎞였다.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스프링캠프 기간 옆구리 부상으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5월 10일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했으나, ⅔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4실점 뭇매를 맞았다. 5월 18일 삼성전에 구원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첫 홀드를 따내기도 했으나, 프로 첫 선발 등판이었던 6월 9일 두산전에서 2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는 아픔도 맛봤다.

퓨처스(2군) 빌드업을 거쳐 지난달 말 콜업된 문동주는 롯데, LG를 상대로 잇달아 5이닝 1실점 투구를 했으나, 모두 패전에 그치는 아쉬움을 맛봤다. 선두 SSG를 상대하는 이날도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의 경기 운영 능력과 성장세를 체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동주는 내년에 세 자릿 수 이닝을 책임져야 할 투수"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KBO리그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는 최강팀 SSG를 상대로 따낸 첫 승의 의미, 그만큼 깊을 수밖에 없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