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구FC가 달라졌다. 최근 '하나원큐 K리그1 2022' 세 경기에서 8득점-4실점을 기록했다. 공수 균형을 자랑하며 2승1무를 챙겼다. 앞선 31경기에서 6승13무12패(35골-48실점)를 남겼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대구는 최근 '역습 축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대구가 사용하던 플레이 스타일이다. 중원에서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힌 뒤 최전방 공격진이 동시에 달리는 것이다. 최원권 대구FC 감독 대행은 "(내가) 대구에서 배운 것들을 해야할 것 같다. 우리팀의 '맨파워'는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하는 것은 대구의 플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구는 최근 세 경기에서 '상대 압박→실수 유발→역습' 시스템으로 네 골을 완성했다.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끄는 세징야, 제카, 고재현 모두가 '골맛'을 봤다. 최 감독대행은 1일 FC서울을 3대2로 제압한 뒤 "(카운터 어택) 우리 팀 컬러다. 내가 대구에 와서 배웠던 것이 역습 축구다. 역습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훈련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기존에 우리가 하던 플레이, 득점 장면 등을 영상으로 공유해 선수들이 제일 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는 올 시즌 첫 '원정 승리'를 거머쥐었다.
대구 '역습 축구'의 핵심은 단연 세징야다. 그는 빼어난 개인기로 상대를 뚫고 득점을 마무리한다. 또 스피드로 상대를 흔든 뒤 동료들의 득점을 돕는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세징야가 없는 상황에서는 대구의 역습이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세징야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대구의 팀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세징야는 "경기를 하면 버텨야 한다. 이겨내야하는 사명감이 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좋아야한다. 휴식기동안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부상이 없는 선에서 하루하루를 허투로 보내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K리그1 잔류를 향한 선수단의 의지도 변화를 이끈 힘이다. 대구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파이널B로 추락했다. 잔류를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 중이다. 김진혁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승강 플레이오프, 강등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시 달리기 시작한 대구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