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와의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마치고 발표했다. 이례적인 이른 발표를 두고 여러 견해가 오가고 있다.
에인절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와 1년 3000만달러(약 432억원)에 연봉 계약을 바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해당 계약은 2023시즌에 해당한다.
지난 2018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당시 상한선에 따라 연봉 54만5000달러를 받았다. 2019시즌 65만달러, 2020시즌 70만달러를 각각 기록한 오타니는 연봉 조정을 신청해 2021시즌부터 2년동안 총액 850만달러를 받게 됐다. 그중 올 시즌 연봉은 550만달러였다.
하지만 에인절스와 3000만달러 계약을 마치면서, 올 시즌 연봉 대비 내년 연봉이 5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지닌 선수로서는 역대 최대 금액이고, 동시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연봉 인상폭이다. 550만달러에서 2450만달러가 상승했기 문이다.
하지만 아직 정규 시즌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내년 계약을 마친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과 일본 언론에서도 그 이유를 분석하는 보도를 내고 있다. 쟁점은 오타니가 202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몸값 비싼 선수들이 많은 에인절스 입장에서 오타니는 탐나면서도 부담스럽고, 동시에 다른 구단에 비싸게 팔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올 시즌도 오타니를 트레이드 하고 싶어 하는 구단들의 문의가 에인절스를 흔들기도 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오타니가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고도 평가했다. 3000만달러가 최고 금액이지만, 사실 올 시즌 MVP급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오타니의 가치를 생각하면 그 이상의 액수도 받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오타니가 돈 욕심을 부리지 않고, 깔끔하게 다음 시즌 준비에 전념할 수 있게끔 계약을 했다는 평가다. 또 오타니가 내년 WBC 출전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시즌 중 협상을 마쳤다고도 보고 있다.
또 구단 역시 불필요한 소모전 없이 스토브리그를 맞을 수 있게 됐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에인절스가 연봉 조정 신청을 피하기 위해 서두른 것 아닌가 싶다"면서 "만약 올해 오타니가 연봉 조정을 신청했다면, 역사상 누구도 투타겸업 선수가 신청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지저분한 싸움이 됐을 수도 있다. 에인절스와 오타니 둘 모두에게 이득"이라고 해설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