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성남FC와 수원 삼성의 파이널라운드 중대 일전에서 VAR의 판정을 VAR이 뒤집는, 흔히 볼 수 없는 촌극이 펼쳐졌다.
3일 오후 2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양팀간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전반 17분 성남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황이 발생했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수원 공격수 안병준의 머리에 맞고 떨어진 공의 소유권을 두고 수원 오현규와 성남 곽광선이 충돌했다. 오현규가 고통스러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지만, 주심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대략 1분 50초쯤 지나 비디오판독시스템(VAR)과 소통한 송민석 주심은 페널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온필드리뷰를 진행했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송 주심은 손가락으로 페널티 포인트를 찍었다. 곽광선의 반칙을 인정한 것이다. 송 주심은 성남 선수들에게 '곽광선이 오현규의 다리를 찼다'는 식으로 설명했다.
키커로 나선 오현규는 무슨 연유인지 킥을 하지 않고 하염없이 대기했다. 대략 2분여가 지난 뒤 주심이 휘슬을 분 뒤, 오른손을 높이 들었다. 곽광선과 충돌 직전 오현규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며, 페널티를 돌연 취소했다.
애초에 VAR실과 소통 끝에 온필드리뷰를 결정한 주심이 다시 VAR실과 소통한 이후 기존 판정을 번복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VAR실이 처음부터 오프사이드 반칙을 잡았다면 경기가 4분 이상 지연되는 일 따윈 없었을 것이다.
오현규는 페널티 취소 판정에 대해 분풀이를 하듯 29분 인플레이 상황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갈랐다. 전반은 수원이 1골 앞선 채 마무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