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소속팀 나폴리 복귀 후 또다시 승리를 뒷받침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26)가 이탈리아 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민재는 1일(현지시각) 토리노와의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8라운드를 3대1 승리로 끝마치고 방송사 'DAZN'과 인터뷰했다. 세리에A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 이후에 진행된 인터뷰다.
이 자리에서 나폴리에서 뛰는 것에 대한 만족감, 루시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은 김민재는 나폴리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리포터의 말에 잠시 뜸을 들였다.
어딘가를 바라본 뒤 질문 의도를 알아챈 김민재는 "시아오 투티(모두들 안녕), 포르자 나폴리 셈프레(나폴리 언제나 파이팅)"이라는 말을 이탈리아어로 했다.
유창하다곤 볼 수 없었지만, 이 문장을 말할 때는 자신에 찬 표정이었다. '복습 효과'다. 김민재는 지난여름 페네르바체에서 이적한 이후 인터뷰마다 '포르자 나폴리 셈프레'를 언급했다.
이 인터뷰는 현지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DAZN'의 방송 진행자는 김민재의 발언을 소개하며 페널로 자리한 나폴리 태생의 전 나폴리 수비수 치로 페라라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김민재에게 알려줄 나폴리 방언에 관한 질문이었다.
페라라는 곧바로 '카침마(Cazzimma)'를 언급했다. "수비수에게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단어라고 강조했다. '카침마'는 나폴리에서만 사용하는 표현으로, '이기주의, 냉소적인, 단호한'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생리학적 분비물에서 유래한 단어로 알려졌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가 입단하기 전인 지난 2월 스쿠데토 경쟁에 관해 "약간의 카짐마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김민재는 현재 분위기라면 종종 방송 인터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언제까지 '파이팅'만 외칠 수 없다. 나폴리 사람들의 언어를 써주면 더 큰 환영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나폴리는 이날 카메룬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의 멀티골과 크비차 크바라츠켈리아의 골로 3대1로 승리했다. 리그 4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20점으로 선두를 고수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