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아드리안 샘슨이 메이저리그에서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며 9월 평균자책점 1.55를 찍었다. 내년 선발 한 자리를 '찜'했다.
고생 끝에 드디어 빛을 보는 모양이다.
샘슨은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했다.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시애틀은 샘슨을 바로 방출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샘슨을 영입했다. 샘슨은 2019년 처음으로 풀타임을 경험했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35경기(선발 15회) 등판, 6승 8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했다.
2019시즌이 끝나고 샘슨은 KBO를 선택했다. 롯데가 영입했다. 하지만 KBO도 쉽지는 않았다.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25경기 130이닝, 9승 12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2020시즌 KBO리그에서 100이닝 이상 투구한 투수 42명 중 샘슨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투수는 단 4명 뿐이었다.
결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롯데는 샘슨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샘슨은 미국으로 돌아갔다. 2021년 5월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컵스는 2022년 5월 샘슨을 다시 방출했다. 친정 시애틀이 샘슨을 재영입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시애틀에서는 마이너리그 등판조차 없이 약 열흘 만에 다시 방출됐다. FA가 된 샘슨을 컵스가 6월 1일 재영입했다.
샘슨은 컵스 산하 트리플A에서 3경기를 던졌다. 6월 17일 대망의 콜업을 받았다. 6월 20일 디펜딩챔피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4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바로 선발 로테이션에 편입됐다. 26일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5이닝 2실점 1인분을 해냈다. 승운이 따르지는 않았지만 샘슨은 꾸준했다. 7월에 등판한 6경기 중 5회 이전에 교체된 경기는 1차례 뿐이었다.
그러다 결국 9월 대박을 터뜨렸다. 9월 5경기에 출전해 29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6경기 연속 2실점 이하다. 14일 뉴욕 메츠전에는 무려 사이영상 출신의 제이콥 디그럼에게 패전을 안겼다. 시즌 기록은 19경기(선발 17회) 3승 5패 평균자책점 3.23이다.
샘슨은 10월 1일 새벽 3시 20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약체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