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에이스 뷰캐넌(33)과 NC 에이스 루친스키(34). 공통점이 있다.
지난 2년 연속 15승 달성으로 상징되는 꾸준함의 상징인 효자 외인 선발 투수들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3년 연속 15승 달성은 두 선수 모두 힘들어졌다.
다만,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는 가능하다. 그 길목에서 딱 마주쳤다. 28일 현재 뷰캐넌은 9승8패, 루친스키는 9승11패를 기록중이다. 승리하면 먼저 10승을 채우며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게 된다.
두 선수는 29일 오후 6시30분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NC 간 시즌 최종전에서 에이스 맞대결을 펼친다.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6위 NC는 28일 현재 5위 KIA를 1.5게임 차로 쫓고 있다. 지난 27일 부터 시작된 운명의 7연전 첫 두판을 모두 한점 차 승리로 가져왔다. 에이스 루친스키가 3연승으로 징검다리를 놓아 줘야 한다.
8위 삼성도 가을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8경기 남은 시점에 5위 KIA와 4.5게임 차.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거리지만 시즌 내내 뜨겁게 응원해준 홈팬들 앞에서 '포기'는 없다. 에이스 뷰캐넌을 앞세워 남은 경기 전승의 각오로 임한다. 선수들의 혼을 일깨우는 왕조시절 줄무늬 올드유니폼의 기운을 받아 일전에 나선다.
두 에이스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이기도 하다.
뷰캐넌과 루친스키는 올시즌에만 두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14이닝 1실점(0.64)의 압도적 피칭을 한 루친스키의 1승무패 우세승이었다. 뷰캐넌도 12이닝 3실점(2.25)으로 호투했지만 루친스키의 완벽투에 막혀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4월20일 창원에서 처음으로 맞붙은 두 선수. 루친스키는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뷰캐넌은 6이닝 8안타 2실점 퀄리티스타트로 맞섰지만 타선 지원 불발 속에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두 투수는 6월12일 대구에서 리턴매치를 가졌다.
루친스키는 7이닝 5안타 1실점, 뷰캐넌은 6이닝 6안타 1실점으로 눈부신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다. 두 선수가 마운드를 떠난 뒤 1-1로 팽팽하던 8회말 삼성이 NC 불펜을 공략해 4대2로 승리했다.
이번이 시즌 마지막이자 세번째 선발 맞대결. 루친스키로선 확실한 우위를 입증할 기회다. 뷰캐넌으로선 설욕의 기회다.
과연 누가 웃을까. 대구에서 펼쳐지는 특급 외인 듀오의 자존심 대결. 큰 관심이 모아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