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다이노스 토종에이스 구창모(25).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경기였다.
단 96구 만에 7이닝을 5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불펜 부담을 최소화 하며 4대3 승리를 이끌었다. 구창모의 역투 속에 NC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KIA에 1.5게임 차로 바짝 다가섰다.
구창모는 "전날 불펜진이 많이 등판해 오늘 어떻게든 100구 내에서 최대한 길게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3년 만의 10승 복귀. 오랜 재활을 거쳐 올시즌 복귀한 그에게는 감회가 새롭다.
2019년 10승을 거둔 구창모는 2020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지만 부상으로 9승(무패)에서 멈춰섰다. 이후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 올시즌 복귀한 그에게 10승 복귀는 감회 어린 완벽 부활의 상징적 수치였다.
구창모는 "생각보다 빠르게 10승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 모두 동료들의 도움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어렵게 복귀한 올시즌.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큰 수확이다.
스스로도 "부상 이후 중요한 시즌이었는데 복귀가 늦어지고 우여곡절 많은 시즌이었음에도 잘 풀려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고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프로데뷔 후 두번째 두자리 수 승수. 하지만 스스로는 만족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
바로 2015년 데뷔 이후 단 한번도 채우지 못한 규정 이닝이다.
내년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구창모는 망설임 없이 "단 한번도 해보지 못한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 입단 후 규정이닝을 채워본 적이 없다. 규정이닝이 선발의 덕목인데 선발투수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내년 시즌 목표를 분명히 했다.
통증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며 갈수록 더 강해지는 공을 던지고 있는 다이노스의 에이스.
내년 시즌에는 더욱 건강해진 모습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을 채울 수 있을까. NC의 복이자, 대표팀의 복이 될 구창모의 건강함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