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 하희라가 최수종과의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고백했다.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하희라는 14년만에 연극 '러브레터'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8세부터 함께 연기를 했던 임호화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반가워했고, 임호는 "내가 최수종 선배님과 '태양인 이제마' '대조영'을 같이 했는데 선배님은 항상 촬영장에서 하희라에게 통화를 하는데 하희라는 문자나 전화가 전혀 없다. 최수종이 훨씬 달달하고 하희라는 털털하다"고 폭로했다. 이에 하희라는 "나도 많이 바뀌고 있다. 연극 캐릭터가 애교도 많고 감성적인 여자다. 그래서 표현을 하면 최수종도 좋아할 줄 알고 '내 사랑'이라고 하니까 '그거 나한테 하는 거 아니야. 임호한테 하는거 아니냐'며 싫어했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하희라는 '책받침 여신' '화장품 CF 여신'으로 군림하던 전성기, 25세에 최수종과 결혼했다. 하희라는 "투머치 결혼식이었다. 25세에 결혼하다 보니 다들 벌써 결혼하면 어떡하냐고 했다. 그때만 해도 비공개 결혼식이 없었다. 주례 선생님 뒤로 기자분들이 올라와계셨고 김희애 언니가 축시를 해주고 또래 배우들도 다 왔다. 동네 사람들까지 구경와서 손님들이 식사를 못하고 가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결혼식 당시의 영상이 공개됐는데 시상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화려한 하객 라인업이 눈길을 끌었다.
최수종과의 결혼에 1등 공신은 신애라였다고. 하희라는 "우리가 MC 드라마를 같이 해서 안 친하면 이상할 정도였다. 연애시절에 '사랑이 뭐길래' 촬영을 하면서 나와 신애라가 대기실을 함께 썼다. 그때 최수종은 다른 프로그램 MC를 했다. 쉬는 시간에 '애라야 커피 한잔 할까'하면서 찾아오면 자연스럽게 복도에서 셋이 얘기하고 그랬다. 비밀연애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희라와 최수종은 올해 결혼 29주년을 맞았다. 이벤트의 제왕인 최수종인 만큼, 대중도 그가 어떤 이벤트를 준비했을지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 하희라는 "뭔가 계획중인 것 같다. 작년에 리마인드 웨딩을 했다. 사실 그때 체중이 늘어서 드레스를 입고 싶지 않아서 30주년에 하자고 했는데 최수종이 설득해 하게 됐다. 보정 기술도 발달되고 헤어 메이크업도 좋아지니까 사진이 되게 잘 나왔다. 막상 드레스를 입고 꾸미니까 기분은 좋더라"라고 말했다.
또 최수종의 이벤트에 대해서는 "사실 소소한 이벤트가 좋다. 이벤트를 위해 준비하는 마음이 좋다. 준비했을 걸 생각하면 진짜 눈물이 날 때도 있다"고 답했다.
"최수종의 투 머치 사랑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본다"는 스페셜MC 도경완의 말에도 "둘이 있을 때는 괜찮은데 예능을 하다보면 평상시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보일까 조심스럽다. 김장을 하다 눈에 뭐가 들어가서 빼준다고 했는데 최수종이 본인의 혀로 닦아줬더라. 나도 방송을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하희라는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그는 "큰 아이(아들)은 아빠를 닮아 엄마를 챙겨준다. 군대에서 일주일마다 손편지를 써주고 휴가를 나오면 설거지도 다 하겠다고 한다. 딸은 나와 그림 취미가 같다. 그림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사업자를 내고 용돈을 벌고 있다. 사진을 보내주면 그림화시키는 일을 한다"고 말했다.
하희라는 "앞으로 교직 생활 계획도 있다. 내년부터 대학교에서 교수 임용을 준비한다. 동국대학교 교육학과를 나와 자격증도 있고 교생 실습도 나갔었다. 연기자가 안되면 선생님이 됐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